김성태 "이재명 몰라…직원들 상처"…8개월 해외도피 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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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를 피해 8개월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온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19분쯤 아시아나 항공편(OZ742)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법무부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라고만 답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에 도착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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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셔츠에 검정 자켓 차림…양손엔 수갑
"검찰서 성실히 조사받겠다" 되풀이
이재명 연관성 묻자 "전혀 모른다" 선 그어
검찰, 마라톤 조사 시작할 듯
검찰 수사를 피해 8개월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온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19분쯤 아시아나 항공편(OZ742)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8시 45분쯤 인천공항 에어사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파란색 셔츠에 검정 자켓 차림이었으며 양손에 수갑을 차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혹은 측근과의 접촉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도 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저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답한 뒤 입국심사장으로 향했다.
취재진들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 자금 횡령 혐의, 전환사채(CB) 의혹 등을 물었지만, 김 전 회장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입국한 지 48분 만인 오전 9시 7분쯤 인천공항 제1터미널 F출구로 나왔다. 김 전 회장은 법무부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라고만 답했다. 이어 호송차에 탑승한 뒤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수원지검에 도착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장시간 조사가 예상되는 만큼 수원지검 형사6부 검사들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김 전 회장을 수사한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 15층에서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체포영장 시한 만료(48시간) 전인 오는 18일이나 19일 중으로 구속영장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 주가 조작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 제공 의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등에 연루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 회장과 함께 태국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어 지난 12일 법원에서 불법체류가 인정돼 강제추방이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국 전 YTN 등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전 회장은 "회사에서 전환사채를 만드는 데 어떻게 비자금을 만들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는 인연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씨와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피 중에도 골프를 치거나 유흥을 즐기는 등 '황제도피'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다. 김치나 생선은 좀 먹었는데 그걸 황제도피라고 한다"며 "다 불찰이니까 검찰 가서 조사받고 소명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일뿐 실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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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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