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역사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지혜 엿보기"…'미래가 있던 자리'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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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한계, 소비사회의 종말, 환경오염, 사회적 불평등, 기후위기 등 21세기의 문제들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이유가 우리가 19세기의 근대적 경제 관념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공유경제, 리사이클링, 크라우드 펀딩, 기부와 재단, 미니멀리즘 등 오래전 그들이 경험했던 일이 지금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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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자원의 한계, 소비사회의 종말, 환경오염, 사회적 불평등, 기후위기 등 21세기의 문제들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이유가 우리가 19세기의 근대적 경제 관념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근대 이전에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으로 이미 '미래'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유경제, 리사이클링, 크라우드 펀딩, 기부와 재단, 미니멀리즘 등 오래전 그들이 경험했던 일이 지금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이전에 사람들은 나누면 부유해진다는 공유경제의 원리하에 수도원은 자급자족을 넘어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 알자스의 임업조합, 보덴호(湖)의 어부조합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여러 도시에 세워진 베긴회 수녀원 등이 그 사례다.
'더 사용할 수 없는 나머지'를 뜻하는 단어 '쓰레기'는 20세기 초반까지 사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중세시대 파리의 중고시장에는 오늘 당장 5만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지하실에서 창고까지 집을 꾸밀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물건이 충분히 있었다.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성공을 거둔 상업혁명이 승자뿐만 아니라 패자도 양산하자, 도시의 부유한 시민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자본을 제공하며 소액대출은행인 몬테 디 피에타를 설립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중세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중세의 사례들은 '대안 없음'에 갇힌 근대적 경제 관념에서 벗어날 힌트를 제시한다.
◇ 미래가 있던 자리/ 아네테 케넬 글/ 홍미경 옮김/ 지식의 날개/ 2만2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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