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유출' 바이든 사저 출입자 공개 요청에 백악관 "개인 거주지라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공화당의 정보 공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사저에 대한 방문객 기록 일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법무팀은 이날 기밀문건이 발견된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州) 윌밍턴 사저는 개인 거주지여서 방문객 일지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법무팀은 "수십 년에 걸친 현대 역사의 모든 대통령처럼 그의 사저는 개인의 것"이라며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이전 행정부가 종료한 백악관 방문객 기록을 유지하는 규정과 전통을 복원해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사저 경비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S)도 방문객 입장 전에 검사를 하지만, 그곳이 개인 거주지여서 출입 기록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사저는 개인 건물이라 출입자 기록은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 정부 당시 공개를 거부했던 백악관 출입자 기록을 대중에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조처를 해왔다는 점을 내세워 투명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자를 공개해왔던 전통을 무시하고 이를 비밀에 부쳤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이 규정을 복원했습니다.
백악관은 당시 "백악관 출입자들을 국민이 볼 수 있게 해 정직과 투명성,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앞서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의원은 전날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윌밍턴 사저 출입자 기록을 포함해 기밀문건 수색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코머 위원장은 "기밀문건이 최소 6년 간 대통령 집에 부적절하게 보관돼 누가 이를 검토했거나 접근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비서실장은 백악관 참모 수장으로서 미국인들에게 투명하게 말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은 자당 소속 전직 대통령인 트럼프가 퇴임 당시 100건이 넘는 기밀문건을 들고 나간 일로 수사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 유출 사건과 연결해 정치적·법적 책임 추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사건의 경우 문건 발견 즉시 당국에 신고하고 특검을 신속하게 임명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건 반환을 거부하다 수사 당국의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 유출 사실이 작년 11월 중간선거 직전에 확인되고도 이를 뒤늦게 공개한 점 등은 백악관이 해명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백악관은 작년 11월 2일 워싱턴DC의 바이든 개인 사무실에서 기밀문건 발견 사실을 확인했지만 지난 9일 미 언론 보도가 나오고서야 이를 공개했다. 이후 12일과 14일 바이든 대통령의 윌밍턴 사저에서 기밀문건이 추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곧바로 법무부 수석차관보와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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