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대신 시즌3 택한 '고딩엄빠', 3번째 기회는 다를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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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3'가 분골쇄신할까.
미성년자의 임신 미화, 자극적인 재연 등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고딩엄빠'다.
MBN '고딩엄빠' 측은 18일 시즌3 방송 확정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3월 첫 방송된 '고딩엄빠'는 10대 부모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예능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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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고딩엄빠3'가 분골쇄신할까. 미성년자의 임신 미화, 자극적인 재연 등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고딩엄빠'다. 방송을 향한 비난이 여전한 가운데 제작진은 다시 한번 진정성을 약속했다. 폐지보다 새로운 시즌을 택한 이들이 차가운 여론을 돌릴 수 있을까.
MBN '고딩엄빠' 측은 18일 시즌3 방송 확정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말 종료된 시즌2 이후 약 2주 만이다.
지난해 3월 첫 방송된 '고딩엄빠'는 10대 부모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예능프로그램이다. 미성년자에 부모가 된 이들의 임신, 출산, 결혼, 고민 등을 전면으로 이끌어내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방송 초반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시사, 다큐에서나 다룰 법한 소재를 예능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던 것. 그럼에도 '고딩엄빠'는 진중함과 예능적인 부분에 균형을 잡아가며 방송을 이어갔고, 일부 출연자들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한순간에 돌아섰다. 한 출연자는 "자신이 남편에게 하루에 13통까지 전화한 적이 없는데, 제작진이 개입해 자신의 이름으로 13통을 걸었다"고 조작 의혹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고딩엄빠'는 출연자들의 가정폭력 사건도 여과 없이 내보내는 등 당초 프로그램 취지와는 맞지 않는 방향성을 보여줬다.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혼전 임신 미화 논란은 분노에 불을 지폈다. 제작진은 이들의 생활을 '시트콤'이라 표현하며 포장하기도 했다. 조작 의혹, 출연자 가정폭력 사건 등으로 아슬하게 선을 타던 '고딩엄빠'가 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실제 변호사와 심리상담사가 출연해 대안을 제시하긴 하나, 첨언에 불과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폐지 요구를 쏟아냈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고딩엄빠'는 민원 접수 1위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화제성에 기인해 시청률을 올리고, 10대 부모들을 향한 선입견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실망감도 지배적이었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를 전해왔다. 폐지 결정은 없었다. 대신 2주간의 재정비를 거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진은 "부정적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보완·개선해 나가겠다"며 "청소년 임신·출산 미화가 아닌, 청소년의 혼전임신에는 냉혹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다 명료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홈페이지 역시 새롭게 단장했다. 폐지와 분노글로 도배가 됐던 시즌1, 2 때와 달리 깨끗한 모습이다. '고딩엄빠'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먹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했다. 그러나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고딩엄빠'는 이로써 3번째 기회를 얻은 셈이다. 대중의 잣대도 이전보다 더욱 엄격할 터다. 논란 꼬리표 지우기가 2주면 해결될 문제였을지, 지켜볼 문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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