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 NC, 영업중단…신고에도 마감영업, 시청은 이튿날 조치 ‘안전의식 균열’
경찰·소방당국 “건물 노후화 원인”
천장 석고보드가 균열되는 등 안전 우려 속에도 정상영업을 이어가던 경기 성남의 NC백화점 야탑점이 결국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객에 의해 안전 문제가 제기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백화점 측도 별 조치 없이 마감까지 영업을 한 뒤 이튿날 오전에야 시청의 통보를 받고 영업을 중단하는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
NC백화점 관계자는 17일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별도의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 관계 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정밀 진단을 거칠 것”이라며 “안전이 확인된 후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NC백화점 야탑점 안전 논란은 전날인 16일 오후 2시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한 네티즌이 네이버 카페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상황이 이런데도 운영 중이다. 완전 무섭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균열이 생긴 천장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한 모습이 담겼다. 유리판이 떨어져 깨진 모습도 드러났다.
온라인 커뮤티에서는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장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삼풍백화점 붕괴 잊었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뒤늦게 관련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일 밤 8시40분쯤 현장에 출동했고 건물 노후화로 인해 여러 층의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입장객 대피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했다는 사실이다. 백화점 측은 균열이 생긴 천장에 나무판자를 대고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하지만 고객 대피나 시설 폐쇄 없이 마감 시간인 저녁 9시까지 영업을 이어갔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소셜미디어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원 장관은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차라리 과잉반응이 낫다. 우선 신상진 성남시장과 통화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성남시는 17일 새벽 4시에야 NC백화점 야탑점 대한 건축물 사용제한을 통보했고, NC백화점은 이날 오전 8시 협력업체와 고객들에게 문자를 통해 영업 중단을 알렸다. NC 백화점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영업을 즉시 중단한다는 자체 매뉴얼이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며 “어제 밤 10시(소방당국 출동 후) 내부적으로 오늘부터 휴점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NC백화점 야탑점은 지난 2018년 7월에도 2층 한 의류매장의 석고 재질 천장(6㎡ 규모)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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