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연초 4대 은행주 7천억원 순매수…주가 20% 안팎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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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이 은행 관련 주식을 연초 이후 7천억 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어제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총 7천34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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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이 은행 관련 주식을 연초 이후 7천억 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어제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총 7천34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신한지주의 외국인·기관 순매수액이 2천29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2천180억 원)과 하나금융지주(2천72억 원)도 2천억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어제 하루 동안 신한지주 주식을 총 757억 원어치 순매수해 삼성전자 670억 원보다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금융지주 매수세에 주가도 급등했는데 연초 이후 하나금융지주는 4만 800원에서 5만 2천600원으로 올라 28.92%나 뛰었으며, 신한지주가 27.7%, KB금융이 26.05%, 우리금융지주가 18.22% 올랐습니다.
한국거래소가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 대표종목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산출하는 KRX 은행 지수도 21.1% 급등했습니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0∼20%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증권가는 이들 금융지주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 침체 사례를 보더라도 주식시장 대비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었고 그중 하나가 은행"이라며 "올해 포함 장기적으로도 은행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7개 금융지주에 공개서한을 보내 주주 환원을 요구하면서 관련 논의에 물꼬를 튼 점도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신한지주의 경우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고 1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내부 결정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의 자본 재배치와 배당 확대 등은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와 직결된 문제인데다가 은행의 유동성 관리 기능 등을 고려하면 실제 주주 환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정 성장과 주주환원 증대라는 지향점은 많은 투자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위험가중자산 성장 제한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획일적인 제한은 유동성 경색 위험을 높이고 중저신용도 차주의 은행 접근성을 어렵게 만드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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