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의식불명 빠지자… 회복 빌기위해 일주일새 7800여명이 승려 출가[Global Window]

김선영 기자 2023. 1. 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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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프린세스'라고 불리던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자 태국에서는 7800여 명이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려 출가해 승려가 됐다.

태국 왕실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된 후 심장 염증으로 인한 심각한 부정맥으로 의식불명 상태라고 왕실 의사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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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태국 촌부리 지방의 반부엥 지역에 있는 사찰에서 출가한 승려들이 지난해 12월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인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방콕 포스트 캡처

■ Global Window - 태국국민 ‘파 공주’에 대한 사랑

‘검사 프린세스’라고 불리던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자 태국에서는 7800여 명이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려 출가해 승려가 됐다. 세계 곳곳의 왕실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적어도 태국에서만큼은 왕실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6일 현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태국에서는 76개 지방에서 7813명이 ‘파(PA)’ 공주로 불리는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쾌유를 빌기 위해 승려가 됐다. 수티퐁 줄자란 내무부 사무차관은 “이렇게 많은 국민이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빠른 회복을 비는 마음으로 승려가 된 건, 공주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6시 20분에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州)에서 열리는 군견대회 참가를 위해 반려견을 훈련하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지역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가 방콕 쭐라롱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다.

태국 왕실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된 후 심장 염증으로 인한 심각한 부정맥으로 의식불명 상태라고 왕실 의사들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왕실에 따르면 의사들은 항생제를 포함한 약을 투여하고, 폐와 신장을 지원하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계는 물론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신장계의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로 알려졌다.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면 처음에 열이 나고 기침이 나는 등 감기 증세를 보이지만, 일부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돼 폐렴 등을 유발한다.

태국 왕실의 장녀인 그는 2006년 방콕 대검찰청 검사로 임용된 후 지방 검찰 등에서 근무한 경력과 인품으로 인해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차기 국왕 후보로 각광받아왔다. 공주는 지난 2011년 태국 검사로서 한국 대검에 방문한 적이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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