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경험한 조현택, 이젠 "저 하기에 달렸습니다" [오!쎈 인터뷰]

정승우 2023. 1.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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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울산, 정승우 기자] 울산현대로 돌아온 측면 수비수 조현택(22, 울산)은 스스로 더 성장하길 원했다.

울산현대는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취재진은 울산 소속 선수와 인터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OSEN과 만난 조현택의 얼굴은 지난 9일부터 진행된 동계훈련 탓인지 검게 그을려 있었다. 지난 시즌 부천FC1995에서 뽀얀 얼굴과 여리여리한 몸을 가졌던 조현택 대신 더 강해 보이는 새로운 조현택이었다.

조현택은 2023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울산으로 복귀했다. 그는 "울산은 우승팀이다.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충실히 해야 한다. 부담감을 느낀다"라고 입을 열었다.

조현택은 "팀을 떠나기 전에는 원래 1군과 2군이 나뉘어져 훈련했다. 지금은 모든 선수가 함께 훈련한다.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 장소도 훨씬 넓어졌다. 그러면서도 구단은 제가 2020년에 쓰던 방을 다시 나에게 줬다. 익숙하기도 하면서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는 형들과 소통할 기회가 적었다. 1군, 2군 나뉘어 훈련하다 보니 식사 시간 때나 한 번씩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제가 워낙 어리고 소심하다보니 형들에게 다가가기 힘들었다. 지금은 형들이 먼저 다가와 주시고 훈련도 같이하니 편하다. 더 재미있다"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니 선배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모양이다. 조현택은 "(이)청용이 형한테는 울산에서 추구하는 사이드백의 역할과 플레이 스타일을 물었다. (이)명재 형한테는 수비 위치, 빌드업 시 위치를 물었다. 모든 형들이 다 잘해주신다. 청용이 형이 특히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안일하게 플레이할 때는 다그쳐 주시기도 한다. 명재형, (박)용우 형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답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에는 수준 높은 풀백들이 많다. 조현택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마냥 주눅 들진 않았다. 그는 "워낙 각 포지션에 톱 클래스 선수들이 있다. 경기에 뛰려는 의지보다 훈련장에서 질문을 많이 하며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한다. 공격 포인트를 노렸던 지난 시즌과는 차이가 있다. 울산은 경기에 뛰는 것조차 경쟁이다. 공격 포인트보다는 출전 자체에 욕심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 장점은 킥이다. 패스도 좋다. 같은 포지션에 명재형이 있다. 킥이 좋으시다. 안정적으로 차신다.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조현택은 지난해 9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소속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경기에서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욕심 내 차겠지만, 형들이 워낙 킥이 좋으시다. 킥이 좋으신 분이 많다. 굳이 제가 욕심부리기보다는 더 잘 차는 형들이 차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천에서 활약했던 지난 시즌 이영민 부천 감독은 조현택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이에 조현택은 "시즌이 끝나고 감독님 생신때 연락드렸다. 감독님께서 제가 워낙 쉽게 기죽는다는 걸 아시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재혁이는 전북, 저는 울산에 있으니 현대가 더비에서 지켜보겠다고 말씀하셨다. 항상 감사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부천에서 함께했던 모든 형들이 울산 이야기를 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형들이 오히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응원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조현택은 "연령별 대표팀에 뽑히려면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울산에 온 이상 많은 출전을 바라긴 힘들다. 기회가 왔을 때 증명해야 한다. 부담이 된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선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OSEN=울산, 정승우 기자]

소속팀 울산의 사령탑 홍명보 감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조현택은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과묵하시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굉장히 섬세하게 살피신다. 따뜻하시다. 감독과 선수를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로 유지하고자 하신다"라고 설명했다.

조현택은 지난 시즌 이영민 감독을 만난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의미일까. 조현택은 잠시 고민한 뒤 "이제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감독이라는 위치는 잘하는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감독님을 원망할 수 없다. 스스로 잘하면 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현택은 2023시즌 목표에 대해 "최대한 많이 뛰는 것이 목표다. 15~20경기 정도는 뛰고 싶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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