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겠다' 이강철 감독, 2023 WBC 출사표…애드먼, 양의지에 굳은 믿음 보여[2023 WBC]
"최근 대표팀에서 안좋았다. 마지막 대표팀이라는 마음을 갖고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도록 잘 준비하겠다."(양의지)
"할말이 없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김하성)
"일본을 다시 만나면 자신있게 승부하겠다"(고우석)
이강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의 얼굴에는 약간의 긴장감을 보이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가진 2023 WBC 국가대표팀과의 첫 상견례에 이어 양의지(NC) 김하성(샌디에이고) 고우석(LG)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 방향을 진솔하게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대표선수들과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선수들에게 제일 강조한 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했다. 몸을 잘 만들어와서 경기를 임하고, 후회 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몸이 안 되어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 없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선수단 모두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늘 온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얼굴이 밝더라."라며 모두가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가장 관심이 큰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는 예상대로 김하성과 토미 현수 애드먼(세인트루이스)이라고 못박았다.
"애드먼은 미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선수단과의 호흡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애드먼과 호흡을 맞출 선수는 김하성이다. 미국에서 같이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애드먼은 스위치히터라 공격을 물론이고 주루에서도 활발히 움직여 상대 팀 배터리도 흔들 수 있는 선수다. 수비는 골드골러브를 받은 선수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수비는 자기 할 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돕겠다"고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양의지에 대해 "양의지는 투수들을 편하게 해 줘야 하는 선수다.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타격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타선을 주겠다"며 활용방안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내비쳤다. 특히 이 감독은 일본전에 양의지가 잘 쳐야 한다며 일본전의 키플레이어로 양의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양의지는 2015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늘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항상 고개를 숙였다. 국제대회 통산 타율은 .169(83타수 14안타), 1홈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타율 .136(22타수 3안타)에 그쳤었다.
이 감독은 "직접 호주에 가서 야구를 본 결과 호주는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감독의 성향으로 보아 번트를 많이 대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전에 대해서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선수들이 뽑혔다. 투수들이 워낙 좋지만 그들이 한 경기에 다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한 명씩 한 명씩 깨면 된다. 점수를 낼 수 있을때 내야 한다. 워낙 강한 팀이기 때문에 멋진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이 감독은 "첫 경기 호주전에 이어 다음이 일본전이라 우선 두 경기에 집중하지만, 당연히 나머지 체코전과 중국전도 중요하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전력분석은 계속하고 있다. 쉽게 보지 않는다"며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지가 알 수 없다. 일본이 우리에게 질 수 있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질 수 있다. 절대 쉽게 보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야구는 꼴지가 1등을 이길 수 있고, 1등이 꼴지에게 패할 수도 있다. 단기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김현수(LG)는 대표팀 '캡틴'으로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만 20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김현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주장을 맡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김현수를 주장으로 결정했다"며 "김현수는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하다. 주장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김현수는 국제대회 최다 출장과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국제대회 통산 59경기 타율 3할6푼2리(210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을 기록중이다.
또 이날 국가대표팀 새 유니폼도 공개됐다. 파란색에서 짙은 남색으로 바뀐 원정 유니폼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홈 유니폼의 새겨진 KOREA 글씨체도 남색 위에 빨간색 테두리를 더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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