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온기 살리자”… 수도권 규제 완화 지역 집중 분양
■ 건설·시행사, 전방위 총력전
서울 이문동·광명 뉴타운 등
미분양 리스크 최소화하면서
브랜드 협업하는 컨소시엄 주력
올해 고금리·고분양가 등 상존
실수요자 보수적 청약전략 필요
부동산 분양 시장 한파가 지속하면서 건설·시행사들은 새해 초부터 ‘청약 온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월 분양 시장의 청약 결과가 올해 전체적인 분양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1∼3월에 규제 완화 수혜를 입을 수도권 분양 물량 완판에 집중하는 한편, 리스크 분산을 위해 컨소시엄 분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와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매제한 축소(10년에서 최소 6개월)와 실거주 의무 완화 혜택을 입을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서울 2만3663가구, 경기 1만7645가구 등 총 4만1308가구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1∼3월 수도권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등에서 일반분양이 많이 나오고, 규제 완화 소급적용을 받는 단지도 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전용면적 39∼84㎡ 규모의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가 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휘경3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로 일반분양은 719가구다. 지하철 1호선 외대역, 경의중앙선, 경춘선 환승역인 1호선 회기역 등이 가까워 교통환경이 좋은 편이다.
인천에서는 2월 포스코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10구역 재개발(주안동 1545-2번지 일원)을 통해 ‘더샵 아르테’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39∼84㎡ 총 1146가구(임대포함) 규모로 이 중 77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호반건설은 영종국제도시에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8개 동 총 583가구다. 전매제한 완화(이르면 3월부터 전매 가능)와 실거주 의무 폐지 소급 적용,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으로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췄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일대에서 분양 중인 ‘라포르테 공도’도 규제 완화 수혜 대상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 동, 59∼76㎡ 총 986가구다. 이 중 전용 72·76㎡ 면적에는 테라스가 설치될 계획이다. 중흥건설도 2월 수원시 팔달구 지동 349-1번지 일원에서 ‘수원성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1154가구로 59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다만 대폭적인 규제 완화에도 올해는 고금리, 고분양가, 집값 추가 하락 우려 등이 상존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보수적인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분양컨설팅사 관계자는 “지난 9∼13일 전국에서 일반분양에 들어간 3개 단지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치지 못했다”며 “실수요자들은 경기 침체와 금리 상황 등을 감안해 주거환경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분양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분양’도 본격화하고 있다. 브랜드끼리 협업을 통해 2개 이상의 건설사들이 함께 공급하는 컨소시엄 분양은 대단지에 건설사들의 노하우가 결합하는 데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서는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과 GS건설(자이) 컨소시엄인 ‘이문아이파크자이’가 3월 분양에 나선다. 아파트 총 4321가구와 오피스텔 594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20∼139㎡ 4321가구 중 164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초역세권 입지로 편리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단지 도보 거리에 초·중·고교 전 연령대 학군이 있다. 중랑천과 천장산 접근성이 뛰어나 자연환경도 좋은 편이다.
경기에서는 GS건설(자이)·포스코건설(더샵)·한화건설(포레나) 컨소시엄이 ‘광명자이더샵포레나’를 3월 분양할 계획이다. 39∼127㎡ 총 3585가구 규모로, 이 중 77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1호선 구일역과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주변으로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수원지방법원 등 관공서와 함께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중심상업시설도 가깝다.
부산에서는 2월 우미건설(우미린)과 대우건설(푸르지오)의 컨소시엄 아파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이 분양에 나선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7블록에 들어서며 84∼110㎡ 총 886가구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초·중·고교 모든 학군이 도보권 내에 위치하며 부전-마산 복선전철(공사 중), 하단-녹산 경량전철(예정), 강서선(계획) 등 교통개발 호재들이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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