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감탄한 고려청자·조선백자… 한국 도자기 2000여년을 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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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중국이 원조라는데, 중국인을 포함해 세계인이 감탄하는 고려청자의 비색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분청사기의 수더분한 형태와 친근한 문양, 조선백자의 순백미(純白美)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방 교수는 '우리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중국·일본·유럽 도자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한다.
그는 "현재 도자 생산의 하드웨어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남은 숙제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브랜드 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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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병선 ‘한국도자제작기술사’
도자기는 중국이 원조라는데, 중국인을 포함해 세계인이 감탄하는 고려청자의 비색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분청사기의 수더분한 형태와 친근한 문양, 조선백자의 순백미(純白美)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방병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책 ‘한국도자제작기술사’(아카넷)는 이런 의문에 답한다. 880쪽에 달하는 장정본 책은 2000여 년 한국 도자사를 다룬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도자의 특징, 제작 기술과 후원 제도의 변화, 도공의 역할 등을 살핀다.
한국미술사학회장을 지낸 방 교수는 “젊은 시절에 선친이 운영했던 동국요(東國窯)에서 일했던 체험이 어마어마한 학문적 자산이 되었다”라고 되돌아본다. 도자 원료 선별과 수비·정제, 각종 전통 성형과 조각기법, 다양한 유약 정제와 전통 가마 소성 등에 대해 배우며 장인들과 교유한 것이 도자사 집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고려자기의 등장은 과학적 실험 정신의 승리이다. 비색청자는 중국 기술을 도입해 끊임없는 실험으로 소성 방식과 가마 구조를 변경한 노력의 결실이다. 상감기법은 새로운 기법과 안료 개발에 의한 것이며 이질 점토 간 화학적 문제를 해결했기에 가능했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에는 새로운 장식과 더불어 가마구조 변화가 시도됐다. 조선백자는 원료와 소성 기술, 안료 등에서 한 단계 상향된 모습을 보였다. 조정의 통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지방 가마의 활발한 실험이 중앙 관요에 거꾸로 영향을 미치며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방 교수는 ‘우리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중국·일본·유럽 도자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한다. 특히 한국 도자사에서 다채로운 빛을 내는 상회(上繪)자기가 부재한 까닭을 따져본다. 조선시대에 중국 상회자기가 유입됐음에도 기술 이전이 잘 안되고 자체생산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방 교수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현재 도자 생산의 하드웨어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남은 숙제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브랜드 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방 교수는 “질감, 색상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유약과 원료, 소성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는 것이 새로운 창조의 바탕”이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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