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민 만난 金의장…"한인학교 부지·교사 인건비 등 해결 노력"

학급 과밀화·비자 발급 간소화 등 건의에…"국회 차원 관심"
LG 하이퐁 공장 방문해 직원들 격려도

김진표 국회의장이 16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대표단 만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2023.1.16/뉴스1

(하노이·하이퐁=뉴스1) 전민 기자 =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6일 교민들을 만나 한국국제학교의 재정적 어려움과 부지확장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교민 대표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교민들은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교사들의 인건비 부담 등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 학급 과밀화 해소를 위한 부지확장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의장은 "16만 교민들의 자녀가 교육받는 곳인데 인건비가 어렵다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유명한 격언이 있는데, 선생들의 사기가 낮으면 교육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교민 대표들은 노동허가·비자발급 등 절차의 간소화,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한국 청년 기업가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세제 혜택, 베트남인 한국 방문 시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국회 차원의 관심을 약속했다. 아울러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현재 외국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강력한 비자확대 요청과 계절노동자 입국 확대 요청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늘 정부에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30년 사이 외교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는 데는 무엇보다 베트남에 진출해 튼튼한 기반을 닦아오신 동포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용허가 문제, 비자문제, 국제학교 부지 확장 문제 등은 베트남 지도자들을 만날 때 적절하게 건의해서 도움이 되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해외에 나가 있는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재외동포청을 설치하고, 재외동포기본법을 제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회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기관들이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은숙 하노이 한인회장은 "2023년은 지난 30년을 바탕으로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라며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동포단체들이 대사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민간외교를 전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영주 주베트남대사를 비롯해 교민 사회에서는 장은숙 하노이 한인회장, 홍선 재베트남 코참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방문단 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전재수·김회재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이종성 의원,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서진웅 정책기획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6일 베트남 하이퐁시 LG공장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2023.1.16/뉴스1

김 의장은 이날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하이퐁시 LG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경제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하이퐁시 장쥐에공단에 입주한 LG 하이퐁 공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3개 계열사의 통합생산공장이다. LG전자의 경우 현재 9000여 명을 고용(협력사 포함)해 청소기 등 생활가전과 차량용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의장은 현장 관계자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방명록에 "한국 가전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대표하는 LG전자 하이퐁 공장의 임직원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고 적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