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대표 "네이버웹툰 압도적 1위...경쟁사는 넷플릭스"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캘리포니아(미국)=최다래 기자] “미국 내에서 우리가 1등 플레이어고, 압도적인 선행주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웹툰 플레이어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경쟁사는 '넷플릭스'처럼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웹툰 외 다양한 콘텐츠 플레이어들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공개하며, 향후 웹툰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김준구 대표는 “많은 지표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는 이미 나왔다. 지난해 1천5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달성하고, 미국 메이저 3대 상을 우리가 석권했다”며 “미국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니, 정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협력이 가능해지구나 깨달은 것이 지난해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 3대상 석권·1천500만 MAU·12만 명 창작자 육성 등 성과 강조
김 대표는 “시장이 크다는 점,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영어 콘텐츠가 이외 타 국가도 공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럽 등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는 ‘아이스너 어워드’ 베스트 웹코믹 부문, ‘하비어워드’ 올해의 디지털북, ‘링고 어워드’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했다. 3대 시상식 디지털 코믹 분야 수상 후보작 절반 이상이 네이버웹툰 연재 작품이었다는 것도 성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에는 현재 약 12만 명이 넘는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기준 미국 MAU는 1천250만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모바일 앱마켓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미국 내 월간 사용자 규모는 2위 사업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2014년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을 처음 선보인 후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국을 처음 올 때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크리에이터들에게 400통 이상 이메일을 보냈고, 전부 회신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창작자 육성 시스템 ‘캔버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제 작가도 12만 명이 넘는다”며 “창작 수의 성장이 사용자 수, 수익 성장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 어떤 플레이어와도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제 산업에서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마블이나 DC같이 전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를 가진 회사에서도 협업 제의가 와, ‘슈퍼캐스팅’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왓패드를 인수하고, 웹툰콘텐츠를 영상화해줄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많은 영상 작품 발표가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나아가 김 대표는 “우리의 성장으로 웹툰에 대한 인식 자체가 늘어나, 후발주자도 경쟁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늘었다. 프론티어로서 후배 플레이어들도 나올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미국 성과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디즈니' 되고파...수많은 크리에이터 IP 전 세계 보낼 것"
질의응답 시간 그는 “네이버웹툰 경쟁사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내에서 우리가 1위 플레이어고 압도적인 선행 주자기 때문에, 실제로 웹툰의 어떤 플레이어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진짜 경쟁사는 넷플릭스와 같은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콘텐츠 플레이어들”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욘더’ 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출시돼, 지금 최고의 황금 레시피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 성과를 알리기에는 이르다”고 답했다.
향후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협업 계획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게 많지만 엠바고가 걸려있다”며 “쌀집에 쌀을 판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상반기에 업데이트하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스타 작가의 수익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와 미국 첫 출시 때 함께 일했던 미국 1세대 웹툰 작가로부터 집을 계약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한국에서의 성공 히스토리들이 미국에서도 현실화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시마크 협업 관련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사용자가 쇼핑을 하면 우리가 캐시를 준다든가 등 방안 중 잘되는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사했다.
또한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갈 것”이라면서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며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경쟁력이 있는 부분도 많다. 기존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 네이버웹툰의 가치 관련해서는 “2등이 이 정도인데, 1등 회사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시장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라면서도 “1위 플레이어로서의 밸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수준인지는 시장이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마블, 하이브 등 기업과의 슈퍼캐스팅 협업 배경 관련해서는 “우리가 먼저 연락을 한 건 10개 중 1~2개고, 8개 정도는 상대측에서 먼저 연락을 준 것”이라며 “이 성과들이 우리의 전체적인 성과 성장에 기여를 해줬다. 웹툰을 몰랐던 사용자들이 웹툰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어린 10대 이용자들도 웹툰을 알게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어떤 기업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며 “정확히는 아시아에서 시작한 글로벌 규모 포스트 디즈니다. 디즈니는 좋은 IP 홀더이자, 개발자, 산업 구조를 가진 회사다. 플랫폼으로서 수많은 크리레이터들의 IP를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피력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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