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모지 뚫은 네이버웹툰 "우리의 경쟁사는 넷플릭스"

최은수 기자 2023. 1. 17.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전에는 작가 한 분, 두 분을 모으기 위해 발로 뛰었다면 이제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끊임없이 저희 문을 두드립니다. 전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미국에서 성공과 성장은 후발주자의 길을 닦아주는 산업적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죠."

김준구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웹툰 산업을 일궈온 과정과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네이버웹툰은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넘어 전세계 톱티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2014년 미국 진출해 김준구 대표가 직접 발로 뛰어
미국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우뚝…웹툰 대중화 인기 주역으로
상반기 '쌀집에서 쌀 팔았다' 대규모 협업 예고
이용자 시간 점유하는 넷플릭스 등 콘텐츠 사업자와 경쟁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뉴시스]최은수 기자 = “예전에는 작가 한 분, 두 분을 모으기 위해 발로 뛰었다면 이제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끊임없이 저희 문을 두드립니다. 전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미국에서 성공과 성장은 후발주자의 길을 닦아주는 산업적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죠."

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김준구 대표의 꿈이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웹툰 불모지이자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미국에 뛰어든지 약 10년만에 ‘웹툰’을 시장이 주목하는 산업으로 키웠다.

그는 더 나아가 올 상반기 “쌀집에서 쌀을 팔았다”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한 대규모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깜짝 협업도 예고했다.

김준구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웹툰 산업을 일궈온 과정과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네이버웹툰은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넘어 전세계 톱티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네이버웹툰이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김 대표는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미국에서 회사 컴퓨터를 구입하고 설치하는 일부터 창작자를 만나는 일까지 직접 나섰다. 그러나 당시 400명에게 메일을 보내면 1명도 회신하지 않았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웹툰을 알리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

웹툰 작품성과 콘텐츠 인정…10년만에 웹툰 산업 성장 일궈

美, 웹툰 비즈니스 글로벌 확대의 전략지…"우리 경쟁사는 넷플릭스"

네이버웹툰 검색 건수(사진=네이버웹툰)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그가 고군분투한 결과 10년도 되지 않아 미국에서 네이버웹툰의 위상은 달라졌다. 네이버웹툰 작품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개최된 ‘아이스너 어워드.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에서 각각 상을 수상했다. 3대 시상식의 디지털 코믹 분야 수상 후보작 절반 이상(53%)가 네이버웹툰 연재 작품이었다. 또 글로벌 명문 경영 대학원 인시아드 연구팀은 네이버웹툰이 ‘넥스트 마블’이 될 만한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북미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250만명이다. 같은기간 미국 결제이용자수(PU)는 54만1000명, 미국 거래액은 21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아마추어 창작 공간인 캔버스는 미국에서도 작가등용문으로 통한다. 현재까지 캔버스 영어 서비스에는 약 12만명이 넘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등록했다. 또 2020년 이후 총 2700만 달러(약 340억원)를 북미 웹툰 작가에게 지급했을 정도로, 미국에서도 웹툰 작가는 고수익 직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는다. DC 코믹스, 하이브 등과 협업한 오리지널 웹툰 작품들을 네이버웹툰에 연재했다. 조만간 대규모 협업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예를 들면, ‘쌀집에 쌀을 팔았다’ 같은 경우인데 제가 쌀집에 쌀을 팔았으면 진짜 대단한 사람이거나 제가 쌀을 얼마나 잘 재배를 했길래 그렇게 됐겠나. 상반기에 공개가 가능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웹툰’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됐다는 데 의의를 뒀다. 2014년까지만 해도 미국에는 ‘웹툰(Webtoon)’이라는 단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는데, 현재는 ‘웹툰’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웹툰 업계의 후발 주자들의 글로벌 진출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장의 선구자로서 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과는 만화 '덕후'인 김 대표의 남다른 열정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는 “미국 스타벅스에 앉아서 웹툰을 보고 있는 학생을 보면 꼭 가서 ‘불편한 거 없냐’, ‘어떠냐’고 말을 건다”라며 “그리고 ‘나 이거 만드는 팀의 멤버야’라고 하면 내게 포옹을 해준다.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왔구라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가 미국 시장에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시장을 가지고 있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가 무궁무진해서다. 또 영어라는 언어 특성상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 미국에서 발굴한 콘텐츠는 유럽, 남미 지역으로의 확장도 유리하다. ‘웹툰 비즈니스’의 글로벌 확대에 전략적 요충지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웹툰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영상화, 게임 등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전달하는 ‘미디어 믹스’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10년전 10대와 20대 초반 위주로 구성됐던 이용자들이 이제 사회로 나와 경제력을 갖추면서 더 많은 미디어믹스가 발생하고, PU 등 지표 증가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80%의 사용자가 미국의 MZ세대”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렇게 MZ세대의 비율이 높은 콘텐츠 플레이어가 없고,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네이버웹툰이 굉장히 유의미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라고 김 대표는 거듭 자신했다. 이에 그는 경쟁사를 타 웹툰 사업자가 아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콘텐츠 사업자로 바라본다. 그는 “ 넷플릭스처럼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콘텐츠 플레이들과 어떤 경쟁 혹은 어떤 협력을 통해서 우리의 시간 사용량을 늘릴 것이냐라는 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네이버웹툰이 ‘스토리 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 김 대표는 “웹툰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라며 “수많은 IP가 생성되고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 플레이어, 크리에이터, 사용자가 방문하는 플레이어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2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과 관련 "2등이 (기업가치가) 10조원을 찍었으면 1등 플레이어는 이 정도 찍겠지’라는 외부의 기대가 많아 부담이 크다”면서도 “당연히 1위로서의 기업가치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는 시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