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만대' 기아 화성공장 3월 착공… 노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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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 화성공장(오토랜드 화성)이 예정대로 올해 1분기 착공한다.
목적기반차량(PBV) 생산 규모를 두고 대립하던 노사가 전격 합의한 결과다.
기아 노사는 중기적으로 PBV를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PBV 연 생산 규모는 20만대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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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대차그룹, 화성공장 예정대로 착공
1997년 이후 26년 만의 신공장 건설
노조, 고용 관련 요구 결국 '관철'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 화성공장(오토랜드 화성)이 예정대로 올해 1분기 착공한다. 목적기반차량(PBV) 생산 규모를 두고 대립하던 노사가 전격 합의한 결과다.
기아 노사는 중기적으로 PBV를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전기차 시대 고용을 두고도 노조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앞서 13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통해 PBV 신공장 건설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경기 화성에 공항픽업 차량·버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3년 3월 착공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1년여 만의 성과다.
노사는 그간 고용 규모를 보장하는 생산량을 두고 대립해왔다. 노조는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15만대 생산이 적당하다고 봤다.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생산 물량 확정은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결국 PBV 연 생산 규모는 20만대로 결정됐다. 노사는 우선 공장을 10만대 생산 규모로 건설한 뒤, 2단계로 추가 생산시설 구축해 20만대 이상 규모의 생산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기차 시대 고용을 둔 첫 번째 노사 대결에서 노사가 완승을 거뒀다고 평가한다. 사측은 착공 계획이 예정보다 늦어질 경우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선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한 고용 보장이 향후 기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공정은 내연기관보다 단순해 공정에 필요한 인력이 확실히 줄어든다"며 "경기 침체로 향후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도 화성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4년 12월이다. '중장기 고용 안정을 위한 안정적 물량 확보'가 명분이다. 이외에 기아 노사는 화성 공장에서 파워 일렉트릭(PE) 모듈을 포함한 전동화 모듈 부품도 생산하기로 했다.
화성 신공장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되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작업은 다시금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진행된 그룹 신년회에서 "지난해 우리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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