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영의 겜성월드] 강남 질주하는 `뉴 카트라이더`, 유저 친화 드리프트 `스피드 업`

윤선영 2023. 1. 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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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어시스트· 오토매틱 주행가이드 눈길
방향키·부스터 버튼 등 유저가 직접 설정 가능
비슷한 유저들끼리 자동 매칭 초보자도 즐겁게
PC·콘솔·모바일 아울러…전세계 유저들과 대결
새 트랙 '강남 스트리트' 지하철·롯데타워 보여
넥슨이 카트라이더 정식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했다. 사진은 새로운 트랙 '월드 강남 스트리트 트레일러'. 넥슨 제공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로비. 게임을 진행한지 1시간이 경과하자 경고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게임 캡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드리프트 사용 추천 표시 기능. 넥슨 제공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이템전. 넥슨 제공

'빰~빰빰~빰 빰빰빰빰빰빰~♬'

넥슨이 지난 12일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접속하니 원작에서 수없이 들었던 BGM(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배찌·우니·캐피 등 1.5등신의 깜찍하고 귀여운, 추억 속의 캐릭터들도 반가움을 더했다.

넥슨의 올해 첫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세계 무대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 대표 IP(지식재산권)이자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은 '카트라이더'를 계승하는 정식 후속작이다. PC, 모바일, 콘솔을 아우르는 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지원하며 세계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시장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놨다.

실제 게임을 해 본 결과 일본어와 한자어로 된 아이디를 가진 유저를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본격적인 레이싱 전 각 유저들이 어떤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기는지도 표시됐다. PC와 모바일 유저가 뒤섞일 때가 많았지만 게임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현재 넥슨은 PC와 모바일만 지원하고 있으며 콘솔의 경우 추후 정식 출시 단계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원작 카트라이더는 올해로 출시 19년차를 맞은 장수 게임이다. 그러나 오래된 게임인 만큼 기존 유저들과 신규 유저들 사이에 깊은 간극이 존재했다. 이 간극은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막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고 이는 결국 자기잠식 우려와 함께 넥슨이 원작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됐다.

그래서인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원작에 익숙한 유저들뿐 아니라 신규 유저들까지 배려했다는 느낌을 줬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 내 곳곳에 신규 유저를 위한 주행 편의 기능을 배치했다.

튜토리얼은 물론 드리프트 각도를 완만하게 보정하는 '드리프트 어시스트', 어느 구간에서 드리프트를 사용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기능, 트랙 바닥에 주행 가이드라인을 표시해 주는 '오토매틱' 등 섬세함이 돋보였다.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학창 시절 친구들과 PC로 즐겼던 카트라이더를 오랜만에 하다 보니 이 같은 편의 기능이 많은 도움이 됐다.

조작 버튼도 간단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왼쪽·오른쪽 방향키와 부스터 버튼만 이용하면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방향키와 부스터 버튼의 위치도 유저가 직접 자신의 이용 환경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시작 전에는 워낙 오래된 IP인 탓에 실력자들이 많아 순위권에 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AI(인공지능)로 추정되거나 실력이 비슷한 유저들과 매칭되는 시스템 덕분인지 즐겁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제작 과정에서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로 매치메이킹 고도화를 꼽았다. 이에 재미를 느껴 한 판, 두 판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장시간 게임 이용을 경고하는 안내 메시지까지 확인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다.

넥슨은 프리시즌을 기준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총 30개의 트랙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빌리지 손가락', '아이스 하프파이프' 등 원작에서 사랑받은 트랙과 함께 튀르키예 배경의 '월드 이스탄불 노을 광장' 등 최초로 공개하는 오리지널 트랙도 들어갔다.

특히 서울 강남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오리지널 트랙 '월드 강남 스트리트'의 경우 지하철역과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는 등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을 위해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만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출시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출시 첫날인 지난 12일 입장 대기열이 10만명에 육박했다. 매출 순위는 아직 높지 않은데 이는 넥슨의 '3노(3No)'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확률형 아이템, 캡슐형 아이템, P2W(페이투윈)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는 '3노'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반 매출보다 유저 친화적인 운영으로 장기 흥행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 예로 기존에는 엔진 단계가 높아지면서 점차 강력한 성능을 지녔던 카드바디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는 개성을 드러내는 요소로만 작용한다. 여기에 더해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선호하는 색상, 맞춤형 제작 스티커를 활용해 나만의 카트바디를 완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속도감, 전작과 다를 바 없는 콘텐츠 등을 꼬집기도 한다. 튕김 현상 등 불안정한 게임 환경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자 역시 스마트폰에서 방향키와 부스터 버튼의 위치를 사용자 설정으로 선택한 후 라이선스 모드에 들어가자 게임이 종료되는 현상을 겪었다.

라이선스 모드는 레이싱 실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 모드다. 넥슨은 현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커뮤니티에서 관련 현상을 공지사항으로 안내하고 있다.

넥슨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한편 장기적으로 국가 대항전 형태로 발전시켜 글로벌 e스포츠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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