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골프장 강제집행...운영사, 용역 500명 동원 소화기 뿌리며 저항

고석태 기자 2023. 1. 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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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액 뿌리며 강제집행 거부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인천지법의 강제집행을 막고 있다. /공항기자단

인천국제공항 옆 골프장인 ‘스카이72′ 부지에 대한 법원의 토지 인도 강제 집행이 17일 시작되면서 기존 운영사 및 임차인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 72 골프클럽’에서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 집행을 시작했다. 강제 집행에는 용역 600여명, 노무직 150여명 등이 동원됐다. 집행관실 직원들은 스카이72 골프장 내 바다코스(54홀) 입구에서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법원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1일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후속절차다. 대법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기한 부동산 인도 소송에서 “스카이72 사업자는 인천공항공사에 토지 및 건물을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스카이72가 지난 2020년 12월 골프장 부지 사용기한이 만료됐음에도 영업을 계속하자 인천공항공사가 제기한 것이다.

17일 오전 인천 중구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인천지방법원 관계자들이 골프장 운영권 반환 강제집행을 시도하자 스카이72 시설 임차인 및 스카이72 입찰탈락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막아서고 있다./뉴스1
17일 인천 중구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인천지방법원 관계자가 골프장 운영권 반환 강제집행을 알리는 팻말을 필드에 박고 있다./공항기자단

그러나 스카이72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골프장 토지 및 건물을 인도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해 오고 있다. 또 골프장 내 편의점, 식당 등 17개 업체를 운영하는 시설 임차인들도 정당한 점유권 행사를 주장하며 법원 결정에 따르지 않았다.

이들은 법원의 강제집행에 대해 용역업체 직원 500여명을 고용해 맞섰다. 이들은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철조망까지 설치하는 등 법원 집행관들의 진입을 방해했으며, 강제 집행이 시작되자 소화기로 소화 분말을 뿌리는 등 저항했다.

사전에 법원의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경찰관 250여명을 골프장 인근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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