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인 만찬서 "직접 전화하시라"한 사연은?

"UAE 300억불 투자는 경제인들 성과" 격려…"공무원 '갑질'땐 즉각 조치"…장내 웃음 터져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3.01.17.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동행 경제사절단에 300억 달러 투자 유치가 경제인이 일궈낸 성과라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저녁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경제사절단으로 UAE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께서 한국에 300억불 투자를 결정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는 한국 기업을 언급했다"며 "이는 경제인 여러분께서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정부영 그린텔 대표이사,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오승헌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이사,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등 기업인 130여명,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만찬장 헤드테이블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오른쪽부터) 허제 엔피프틴파트너스 대표, 류제승 주UAE대사,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 김혜연 엔씽 대표이사, 김건희 여사가 자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3.01.17.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우리 근로자들의 땀과 노력이 생생하게 와닿았다. 대한민국은 다시 원전 수출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상담회를 계기로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넘어서 우주항공,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전방위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제1차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을 때 우리는 중동 진출로 그 위기를 돌파했다"면서 "지금의 복합위기도 이곳 중동에서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제가 만난 중동의 두 정상, UAE의 모하메드 대통령과 사우디의 빈 살만 총리는 석유 없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여 산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마스다르 시티, 네옴시티 등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동행 기업인들에게 "늘 말씀드리지만 정부와 기업은 한몸이고 원팀"이라며 "모든 외교에 초첨을 경제에 두겠다.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공무원들을 상대하실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 달라"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공무원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며 나온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첫째, 둘째, 셋째도 '경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저도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UAE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을 통해 UAE의 300억 달러(약 40조원)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말씀하신,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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