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되면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화될까
은행들이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뒤인 2021년 7월 은행 영업시간은 1시간 줄었다.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로 감축됐다.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논의하자, 은행권도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에 돌입했다. 다만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해 실제 정상화 시점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16일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모여 영업시간 정상화 간담회를 열었다. 교섭 대표기관인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의 수장들이 참석한 걸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은행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국민 불편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즉각적으로 은행 영업시간을 정상화, 기존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논의한 걸로 전해졌다.
하지만 산별교섭에 앞서 실무적 논의를 위해 출범한 금융 노사 영업시간 관련 TF(태스크포스팀)은 아직 논의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지난 12일 TF 첫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 성과 없이 해산했다. 다음 회의 일정은 잡지도 못한 상태다.
외부 압박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대면, 비대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은행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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