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전으로 붕괴할 가능성”…극우 민족주의자들도 우려
군 사기 저하, 지도부 분열 불만 누적
푸틴의 패배 이후 권력투쟁 격화 경고
러시아 사회 내부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대령 출신으로 군사 블로거로 활동 중인 이고르 기르킨은 최근 한 영상에서 “단 사흘 만에 끝나겠지만, 우리나라를 끝장낼 수 있는 내전이 있다”며 러시아가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함께 내전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기르킨이 나온 영상은 이날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 고문이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면서 확산했다. 기르킨은 FSB 재직 시절인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지역인 ‘도네츠크공화국’에서 군 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를 테러리스트로 부른다.
러시아 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판 세력 사이에서도 내전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의원을 지내고 지금은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인 마르크 페이긴은 지난해 10월 뉴스위크에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로 인해 권력 탈환을 두고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이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긴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이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크게 달려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헤르손, 자포리자, 루한스크,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해방한다면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탈환하지 않고도 푸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FSB 관계자가 망명한 반체제 인사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에게 정기적으로 보낸 e메일이 유출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리는 FSB 내부에서 내전에 대한 논의가 벌어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해당 인사는 오세치킨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FSB 내부의 좌절과 불만을 전달하고 러시아 정부의 혼란과 갈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에서는 군대의 물품 부족과 사기 저하, 군 지도부 분열 등에 대한 우려와 내부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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