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유령' 박소담 "갑상선 유두암 수술, 조금만 늦었으면 목소리 잃을 뻔했다"①
배우 박소담 씨가 갑상선 유두암 진단이 나오고 수술을 받기 전까지 긴박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조금만 수술이 늦었다면 목소리를 잃을 뻔했다는 아찔한 상황을 전하며, 현재는 건강 상태를 잘 회복했고 건강을 잘 살피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박소담 씨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령'에서 박소담 씨는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 '유리코' 역을 소화했다.
영화에서 박소담 씨는 절대 기죽지 않는 당당한 야생마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유리코를 자신만의 개성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냈다. 영화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휘몰아치는 다채로운 액션까지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 영화가 박소담 씨에게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고, 관객들의 더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던 그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유령' 홍보 일정을 시작으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게 됐기 때문.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소담 씨는 진솔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 수술을 끝내고 난 후 그리고 이 과정을 겪으며 스스로 느꼈던 지점들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유령'은 2021년 촬영을 마친 작품이고, 촬영 종료 후 박소담 씨는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았다. 그렇기에 박소담 씨는 컨디션 난조를 겪는 이유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고, 자신이 못해냈다고 생각해 자책을 하기도 했다고.
박소담 씨는 "'유령'을 함께한 분들은 제 좋지 않았던 상태를 보신 분들이다. 당시에 저는 걷잡을 수 없는 피로감과 우울감이 밀려와서 스스로 몹시 두려웠고, 촬영을 마치고도 계속해서 선배님들과 감독님들에게 못해낸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저는 번아웃이 왔다고 생각했지 몸이 아플 거란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자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후 예상치 못한 진단 결과를 받았다고. 그는 "건강검진 전에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서 가야 할 것만 같은데 6달 정도 촬영을 한 후면 몸이 많이 힘들겠지 싶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부산국제영화제까지 끝내고 건강검진을 하러 갔다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상태는 심각했다. 박소담 씨는 "건강검진을 하고, 조직 검사도 해야 하고 그 결과가 나오는데 또 몇 주가 걸리고 하다 보니 진짜 제가 아프다는 걸 듣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결과를 기다리며 '유령' 후시녹음을 했는데, 다행히 유리코의 에너지를 다 쏟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의사도 놀랄 정도로 그의 상태는 많이 악화되어 있었다고. 그는 "이 정도면 꽤 오랫동안 많이 힘들었을 거고, 목도 아팠을텐데 왜 몰랐냐고 하시더라. 목소리 신경에 너무 딱 붙어있어 수술이 늦었으면 목소리를 잃을 뻔했다. 그래서 수술을 서두르다보니 '특송' 홍보를 못했는데 그게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고. 그는 "수술이 잘 되고 항암을 하지 않아도 됐다. 정확히 언제가 완치라는 말씀을 드리긴 조심스럽지만 경과도 좋고 체력을 회복했고, 저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저의 목소리로 말을 하고 인사 드릴 수 있을 때 영화를 홍보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3년 단편 영화로 데뷔 후 공백기 없이 꾸준히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던 그는 건강 회복을 하며 처음으로 '쉼'이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 더 탐구하고, 홀로 여행을 다녀오며 감정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재정비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유럽 여행 당시를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입국해 스위스, 런던을 경유할 계획을 짰다. 런던에서 이정은 언니와 봉준호 감독님을 만났고, 오로라를 보려 아이슬란드를 갔다가 빙하투어까지 하고 왔다. 융프라우에서 만난 동생들과 같이 다녔고, '유령' 시사회에도 초대했다. 너무 감사한 인연이고, 여행하며 좋은 에너지가 충전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투병과 수술, 회복 과정까지 지난 2년 간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그 결과 새롭게 느끼게 된 지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해야 할 몫이 있는데, 언제 어디서든 뭐든 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많은 분들께 걱정 끼쳐드린 만큼 올해는 다양한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출처 = CJ ENM]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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