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격이 더 들어”…소 가격 폭락에 농가 ‘울상’
[KBS 광주] [앵커]
대목인 설 명절을 앞두고도 한우 농가들이 울상입니다.
국제 곡물가 인상에 사룟값이 크게 뛰었지만, 소비 위축과 수입 소고기 공세로 솟값이 폭락해서인데요,
농가와 협회는 이대로라면 수년 안에 사육 농가 줄폐업이 이어질 거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2백 마리를 키우는 축산 농가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사룟값이 배로 뛰면서 좀 더 싼 볏짚을 구해다 소를 먹입니다.
먹는 게 부실하다보니 소는 점차 말라 몸값이 떨어지고, 최근에는 솟값 폭락까지 겹쳐 팔아도 남는 게 없습니다.
[문민호/축산농가 : "소가 먹고 나가는 양보다 (솟값을) 덜 받는 상황이죠. (우시장에서 안 팔리니까) 경매하다가 유찰돼서 다시 끌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한우 도매가는 연일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소 한 마리에 8백만 원까지 나갔는데 지금은 평균 4백만 원꼴, 사실상 반 토막입니다.
경기 침체와 무관세 수입 소고기 공세에 지속적으로 한우 수요가 줄면서 위기에 몰렸습니다.
실제 2000년 초만 해도 80%에 달했던 한우 자급률은 지금은 31%를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와 협회는 이대로라면 2025년까지 2만 농가 이상이 폐업할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민경천/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정부가 무대책이면 우리 자조금이라도 농가가 낸 돈으로 (남는 소) 수매를 할 테니 정부가 차입을 해달라. 그것도 안 해주면 한우 농가들 죽으라는 것밖에 더 되겠습니까."]
전국의 한우 농가가 정부에 수요 공급 조절과 시장격리 등 해결책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우 산업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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