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해서 접시 깨부숴"…'결혼지옥' 아내, 음주 후 난폭해지는 남편에 불안 호소 [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남편의 주사 탓에 불안을 호소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지인 소개로 만나 3개월 만에 부부의 연을 맺은 4년 차 '평행선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결혼 지옥'에 사연을 보내게 됐다는 아내는 남편에 대해 "신혼 초부터 술 문제가 많았다"며 "아이 낳고 심해졌다. 지쳐서 어떻게 해서든 바꿔서 살아보려고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 딸과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딸이 먹을 저녁만 준비했고 남편이 마지못해 식사를 차렸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가 둔 그릇 때문에 찌개 놓을 자리가 없자 숟가락을 식탁에 세게 집어 던지며 불같이 화를 냈다. "안 도와줄 거면 아예 건들지를 말던가. 너 때문에 다 두 번씩 하게 되잖냐"라고 아내를 다그치기도 했다.
남편은 4년간 아내가 아침을 한 번도 차려주지 않았다며 "생일에 미역국도 못 먹어봤다"고 했다. 아내는 "신혼 초 국도 몇 번 끓여줬는데 맛이 없다고 하니 자존심이 상해 안 하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심야 영화를 본 뒤 새벽에 들어온 아내를 지적하며 홀로 술잔을 기울였다. 이어진 남편의 지적에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일상 속 "지겨워", "힘들다"는 혼잣말을 되풀이하는 이유로 아내는 "어디다 풀어야 하는데 풀 수 없으니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저녁을 먹고 또다시 술을 마셨다. 딸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남편이었지만 아내는 "남편과 술 문제로 제일 많이 싸운다"며 "일주일 내내 먹는다. 집에서도 반주로 먹는다. 하루도 안 빠진다. 만취된 날이 많다. 주사도 있다보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내에게는 남편이 음주 후 저지른 난폭한 행동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짙게 남아 있었다. "술 마시면 무조건 시비 걸고 소리 질렀다. 신혼집 문을 다 때려 부쉈다. 성질 난다고 무언가를 집어 던졌는데 파손됐고 화장실 문은 성질난다고 툭툭 치다가 들어가 두 개 다 물어주고 이사 나왔다"는 것. 아내는 또 남편이 욱해서 접시를 깨부순 사건도 있었지만 정작 남편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남편은 "음주 후 주사가 있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전 없다고 생각한다. 만취되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냥 가서 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남편을 향해 "아내의 불안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 말씀 드린다. 어쨌든 그 상황이 생겼을 때 아내가 굉장히 두려웠겠다는 생각이 드냐. 그러면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안 하면 아내는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하나?', '언젠가 또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집안에서도 남편과 떨어져 거실 한 켠에만 앉아 있는 아내의 행동을 놓고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떨어져 있는 게 남편이 두려운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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