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野정치인 "러시아와의 합동훈련, 벨라루스 국민 위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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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하며 벨라루스의 참전설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이번 합동 훈련은 벨라루스 국민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종의 '블러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탸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총회 참석 전 인터뷰에서 "이번 합동 훈련은 벨라루스 국민에게 전쟁 가능성에 대해 겁을 주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분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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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하며 벨라루스의 참전설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이번 합동 훈련은 벨라루스 국민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종의 '블러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탸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총회 참석 전 인터뷰에서 "이번 합동 훈련은 벨라루스 국민에게 전쟁 가능성에 대해 겁을 주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분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을 벨라루스 국민을 위한 허풍 또는 쇼라고 부를 것"이라며 "여기 러시아군이 있으니 아무것도 반대하지 말고 조용히 앉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합동 훈련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협하고 주의를 분산시켜 우크라이나 군대를 동부에서 북부 국경으로 향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 군대의 참여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벨라루스 인권 활동가인 치하노우스카야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루카셴코 대통령과 맞붙었다가 패배했다.
이후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야권 지도자들이 체포되고 고문당했다. 이에 치하노우스카야를 비롯한 야권 지도자들은 해외로 도피해 반(反)루카셴코 운동을 전개해 왔다. 치하노우스카야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치하노우스카야는 "가능한 공격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벨라루스 영토에서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혈맹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이래 벨라루스가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두 나라는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과거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위협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러시아군이 벨라루스군과 함께 배치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까지 벨라루스-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으며, 지난 16일부터도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합동 군사훈련을 빙자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벨라루스와 러시아군 항공부대의 합동 비행과 전술훈련이 시작됐다"며 "벨라루스 영공으로부터 미사일과 공습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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