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니어·앱토스까지…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판교'로 향한다

박현영 기자 2023. 1. 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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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팀 활발히 채용…니어프로토콜은 14명까지 확대
게임사 중심으로 플랫폼 확장…"한국 게임 시장은 독보적"
폴리곤, 니어프로토콜, 앱토스 등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최근 한국 팀 또는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게임사들과의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임, 매스어답션 앞당길 분야"…블록체인 플랫폼 타깃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폴리곤, 니어프로토콜 등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웹3' 진출을 선언한 국내 게임사들과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폴리곤은 이더리움의 레이어2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프로젝트이며, 니어프로토콜은 대표적인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중 하나다.

지난해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크게 부상한 앱토스, 주요 레이어1 플랫폼 중 하나인 아발란체도 마찬가지다. 모두 국내 게임사를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치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모두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앱의 성공 여부와 규모에 따라 플랫폼의 성패가 좌우된다. 많은 사용자를 유치한 서비스, 이른바 '킬러 디앱'을 끌어들이면 그만큼 플랫폼 생태계도 성장하게 된다.

게임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매스어답션(대중 수용)'을 이룰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가상자산 및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한 '플레이투언(P2E)' 콘셉트가 이미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필리핀에서 '국민 게임'이 된 선례도 있다.

또한 게임사들 대부분이 이미 보유 중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새로운 게임을 만들 필요 없이, 이미 개발된 게임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일제히 게임 분야 공략에 나선 배경이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 세계 보편적으로 쓰이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거의 없는 만큼, 매스어답션은 블록체인 업계의 숙원"이라며 "매스어답션에 가장 일찍 도달할 수 있는 분야는 게임이라는 게 지난해부터 업계의 정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국내 게임 시장은 블록체인 게임의 성지다. 대형사부터 중소 게임사까지 블록체인 게임, 이른바 '웹3'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자체 플랫폼을 마련한 위메이드와 컴투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게임사들은 모두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의 잠재적 고객인 셈이다.

◇폴리곤·니어·앱토스·아발란체까지…모두 국내 게임사 공략

이에 국내에 진출한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모두 판교로 향했다. 국내 게임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폴리곤이다. 국내에 진출한 다른 플랫폼들이 대부분 레이어1 플랫폼인 것과 달리, 폴리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어2 플랫폼이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일찌감치 게임 및 NFT를 위한 '폴리곤 스튜디오'를 설립, 블록체인 게임에 특화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왔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도 일찍 진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폴리곤은 한국 사업개발 담당자를 채용한 이후 한국 팀원을 하나 둘 늘려왔다. 또 대형 게임사인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판교에 위치한 게임사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폴리곤 팀 관계자는 "한국 팀은 비즈니스, 파트너십, 솔루션 엔지니어링(개발) 담당까지 3명으로 이뤄져 있다"며 "게임사는 물론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너십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곳도 있으나, 비밀유지계약(NDA)으로 인해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레이어1 플랫폼인 니어프로토콜도 지난해 말 14명으로 구성된 '코리아 허브'를 구축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한국 시장만을 위한 인원을 14명이나 채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니어프로토콜 역시 게임사를 중심으로 디앱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니어프로토콜 관계자는 "웹3 게임 시장에서 한국은 독보적인 시장"이라며 "거의 모든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선언했기 때문에 니어프로토콜도 활발하게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들이 개발한 레이어1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앱토스도 지난해 말부터 한국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국내 게임사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더해 아발란체도 이달 중순부터 4명으로 이루어진 한국 팀을 조성하고, 게임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을 활발히 공략한다.

캐시 썬(Cathy Sun) 앱토스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9일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행사에서 "앱토스는 한국에서 새로운 게임사들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엔픽셀과의 협업을 아주 기대하고 있다. 그랑사가가 앱토스 기반으로 출시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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