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쿄 여행에 꼭 필요한 스폿 3
여행에서 어디를 가도 괜찮다지만,
명소는 명소인 이유가 있다.
도쿄에 갈 계획이라면 이 세 곳은 기억해두길.
●새로운 랜드마크
시부야 스카이
도쿄 여행을 떠올리면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레인보우 브릿지, 긴자,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등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랜드마크 '시부야 스카이(SHIBUYA SKY)'를 기억해둬야 할 것 같다. 시부야 스카이는 시부야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복합문화시설인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SHIBUYA SCRAMBLE SQUARE, 약 229m 지상 47층 건물)의 정상에 자리한 전망대다.
시부야 스카이는 야외 전망 공간 스카이 스테이지(Sky Stage)와 46층 실내 전망대이자 갤러리인 스카이 갤러리(Sky Gallery)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 무대는 역시 야외 공간이다. 시부야 상공 229m에서 펼쳐지는 도쿄 전경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다.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요요기공원, 신주쿠공원, 도쿄도청사를 비롯해 도쿄의 동서남북을 발아래 둘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도 보인다.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매력 덕에 한 번의 방문으로는 아쉬울 수가 있다. 화창한 날,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해먹에 누워 있기도 하고, 해질녘부터 도쿄 야경까지 보기 위해 늦은 오후 시간에 찾기도 해야 한다. 최소 두 번은 가야 시부야 스카이를 제대로 즐긴 셈이다.
아무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공간은 스카이 엣지(Sky Edge)다. 시부야 스카이를 대표하는 사진을 찍은 모서리 공간인데, 일단 가면 단번에 어딘지 알 수 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긴 줄이 형성돼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천체 관측, 라이트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46층 갤러리에서 도쿄 풍경과 어울리는 색다른 전시가 진행되니 꼭 챙겨보고, 마지막 공간인 기념품 가게도 구경할 만하다. 전망대에서 도쿄를 한껏 감상한 후에는 스크램블 스퀘어 안에 있는 수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을 구경해야 한다. 지하 2층부터 14층까지 16개 층에 200개가량의 매장이 있다. 패션, 생활 잡화, 카페, 레스토랑 등 일본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진짜 도심 속 오아시스
오다이바 해변공원
요새라는 뜻의 오다이바는 도쿄만과 접해 있는 인공섬이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면 도쿄 도심과는 다른 인상의 공간이 우리를 환영한다. 특히, 모래사장이 있는 오다이바 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에 발을 들이면 바닷가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이 솟아오른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800m 길이의 레인보우 브릿지, 살짝 보이는 도쿄타워가 어우러져 멋진 도시 풍경이 완성된다.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는 맑은 날도 좋고, 해가 지고 반짝이는 저녁의 오다이바도 무척 매력적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해변공원에 들어설 때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포함한 도쿄의 야경이다. 그 벅찬 감정을 글로만 설명하기 쉽지 않다.
해변공원에서 오다이바의 밤을 만끽하고, 다음은 허기를 채울 차례다. 긴자나 신바시 등 도쿄 번화가로 나가서 식사를 해도 되지만, 기왕 오다이바에 온 김에 근처에서 해결하는 게 어떨까. 해변공원과 맞닿아 있는 덱스(Decks) 도쿄비치점이 선택지 중 하나다. 덱스는 배 갑판을 콘셉트로 한 대형 쇼핑몰로, 엔터테인먼트와 레스토랑, 쇼핑 등과 관련된 다양한 가게가 입점해 있다. 또 이곳 3층에서 도쿄만과 레인보우 브릿지 등을 파노라믹 뷰로 감상할 수도 있다.
여러 시설 중 타코야끼 뮤지엄과 오다이바 1초메 쇼텐가이(상점가)가 특히 눈길을 끈다. 타코야끼 뮤지엄은 6개 가게가 모인 타코야끼 푸드코트 느낌이다. 하지만 면면은 화려하다. 타코야끼의 본고장인 오사카에서 이름을 날린 곳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기본 타코야끼부터 가게별 시그니처 메뉴까지 다채로운 타코야끼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외국인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식사 후에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상점가를 구경하면 딱이다. 1960년대 일본의 올드 타운을 콘셉트로 한 상점가인데, 지금의 일본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또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조이폴리스, 트릭 아트 뮤지엄 같은 놀거리가 있다.
●공원의 새활용
미야시타 파크
공원과 쇼핑몰, 호텔이 뭉쳤다.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미야시타 파크(MIyashita Park)'다. 미야시타 공원은 시부야의 수많은 빌딩 속에 자리한 야외 공원인데, 그 역사는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쿄 최초의 옥상 공원으로,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어 도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시간은 흘러 시설은 노후화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됐다. 하지만 이곳의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7년부터 재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2020년 7월 말 새로운 미야시타 파크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개장한 만큼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더 신선하게 다가올 것 같다.
옥상에 있는 공원, 1~3층에 자리한 쇼핑 파크 레이어드(RAYARD), 공원과 연결된 호텔 시퀀스(Sequence) 세 공간이 합해져 미야시타 파크를 이루고 있다. 전체 길이 약 330M의 공간에는 럭셔리&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뷰티, 잡화, LP 숍, 레스토랑, 카페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스키마(가죽 신발&소품 등), SOPH(남성 패션) 등 일본 거점의 브랜드도 다수 있다. 구경만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 지치면 옥상 공원으로 올라가 쉬어도 괜찮다. 스타벅스가 있고, 곳곳에 앉을 때가 많다. 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클라이밍 시설이 있어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특별한 숙박 시설을 찾는다면 시퀀스도 고려할 만하다.
미야시타 파크 맨 아래에 여러 술집이 모여 있는 시부야 요코초(Shibuya Yokocho)도 인증샷 스폿이다. 일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식사는 신중하게 결정해도 될 것 같다. 구글 지도에서 평이 엇갈리고 있으니 말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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