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때문에…한미약품家 "5년 후 주식 되사겠다" 잇단 조건부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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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오너일가가 지난해부터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보유주식을 잇따라 매도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임 회장의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9일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494만242주 중 35만주를 장외 매도했다.
한미약품 오너일가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오너일가는 임 회장 작고 이후 은행, 증권사 등과 주식담보대출을 잇따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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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오너일가가 지난해부터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보유주식을 잇따라 매도하고 있다. 단순 매도가 아니라 5년 후 주식을 되사오는 조항이 달린 조건부 매도다.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이 증여한 주식의 상속세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임 회장의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9일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494만242주 중 35만주를 장외 매도했다.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 계약을 추가 체결한 것이다.
한미약품 오너일가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시점으로부터 5년 후 주식을 되사온다는 조건 하에 각자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넘기는 계약이다. 임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이 117억원에 30만6000주를 넘긴 게 시작이었다. 이어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30만6000주(매매대금 115억원), 임주현 사장이 30만주(117억원)를 잇따라 장외 매도했다. 지난 1년간 임주현 사장 7건, 임종훈 사장 5건, 송 회장 1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 오너일가는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에 임주현 사장 총 147만5000주(매매대금 461억6200만원·달러 계약은 당시 원화로 전환), 송 회장 30만6000주(117억3200만원), 임종훈 사장 113만1000주(378억2100만원)를 장외 매도했다. 세 사람 계약을 합산하면 291만2000주를 조건부 매도해 957억원을 조달한 것이다.
해당 계약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목적"이라는 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앞서 송 회장과 세 자녀는 2021년 3월 임 회장이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8만주(지분율 34.29%) 중 일부를 상속받았다. 송 회장이 약 699만주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두 동생이 약 355만주씩을 나눠받는 형태다. 나머지 주식은 그룹 산하 공익법인인 가현문화재단(약 330만주), 임성기재단(약 202만주)이 증여받았다. 임성기재단은 임 회장 작고 후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이후 오너일가는 상속세라는 과제와 맞닥뜨렸다. 업계에 따르면 상속세는 고인 사망일 전후 2개월, 총 4개월간 종가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부과한다. 이를 적용할 때 송 회장과 세 자녀가 부담할 상속세 규모는 총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송 회장 1961억원, 세 자녀 각각 99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너일가는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5년간 납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너일가는 임 회장 작고 이후 은행, 증권사 등과 주식담보대출을 잇따라 체결했다. 현재까지 송 회장은 약 401만주를 담보로 농협은행, 교보증권 등에서 1267억원을 빌렸고 임종윤 사장 1556억원, 임종훈 사장 553억원, 임주현 사장 5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담보대출로 묶인 이들 지분은 발행주식의 36.33%로, 특수관계인 총 지분 63.06%의 절반이 넘는다.
통상 은행권에선 주식담보 인정비율을 40%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오너일가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 문을 두드린 것도 이러한 연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수관계인 지분율(63.06%)이 탄탄한 편인 만큼, 주식을 잠시 매도해도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은 송 회장 11.65%, 임종훈 사장 10.56%, 임주현 사장 10.19%, 임종윤 사장 9.91% 등의 순이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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