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6년만에 新공장…PBV 연 20만대 생산한다

화성에서 착공, 2025년 완공…eS 플랫폼 기반 전동화 급물살

기아가 오토랜드 화성에서 ‘EV6’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아가 지난 1997년 이후 26년 만에 국내에 공장을 신설한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열린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1분기 화성공장이 있는 오토랜드 화성 내에 전기목적기반모빌리티(PBV) 공장을 새롭게 짓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공장 완공 후 가동 시점을 오는 2025년 7월로 잡았다. 이후 신공장에서는 중간 크기의PBV를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또 파워일렉트릭(PE) 모듈을 포함한 전동화 모듈 부품도 함께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전기 PBV는 로보택시, 무인 화물 운송, 이동식 사무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기 PBV 전용 플랫폼 ‘eS’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eS는 지난해 열린 ‘2022 CES’에서 최초 공개된 스케이드보드 모양의 플랫폼이다. 배달과 배송·차량호출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지난해 5월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1위 PBV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장 착공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됐지만, 이번 노사 합의로 기아의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관계자는 “노사가 예정대로 1분기 착공을 합의했다”며 “오토랜드 화성에 이어 오토랜드 광명·광주 등에서 전동환 전환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가 새롭게 공장을 짓는 것은 1997년 화성3공장을 건설한 뒤 처음이다. 현재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 단위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