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가요계에 유리천장은 없다…민희진→서현주, K팝 이끄는 여성 제작자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드라마 '대행사'에서 이보영이 광고 회사 최초 여성 임원 역할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쟁 같은 업계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능력을 인정받는 여성 캐릭터. 가요계에서는 이 이야기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국내 가요계 판도를 보면 여성 제작자 전성기라 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는 여자가 더 잘 안다는 듯, 여자 제작자가 주무른 걸그룹들의 활약상이 빛난다. 뉴진스를 만든 어도어 민희진 대표, 아이브를 만든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 서현주 프로듀서, 엔믹스를 만든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이지영 이사가 대표적이다.
민희진 대표는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등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비주얼과 콘셉트를 완성한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SM 공채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이사까지 오른 이력만 봐도 답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민 대표의 기량이 뉴진스로 재증명됐다. 민 대표는 2018년 하이브로 이적, 2021년 산하 레이블 어도어를 출범시키고 지난해 걸그룹 뉴진스를 선보였다.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 등 모든 노래를 초고속으로 히트하고, 최근 발표한 싱글 '디토' 'OMG'까지 대성공을 거두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는 획기적인 콘셉트와 차별화된 전략을 리드한 민희진 대표의 힘이 컸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스타쉽 서현주 프로듀서의 역량도 아이브를 통해 더더욱 입증된 분위기다. SM 프로듀서 A&R과 빅히트 이사를 거쳐 2008년 스타쉽을 설립한 서 프로듀서는 씨스타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케이윌 정세운 크래비티 등에게 '찰떡 콘셉트'를 입히며 이들을 K팝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어 멤버 캐스팅, 팀 구성, 콘셉트, A&R, 프로모션 등 전방위에 걸쳐 탄탄하고 꼼꼼하게 아이브를 기획했다.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 아이브의 3연속 히트가 서 프로듀서의 손을 거치면서 탄생한 셈이다. 특히 자신이 탄생시킨 아이브는 대상을, 자신은 프로듀서상을 받는 기염을 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엔믹스도 여성 제작자가 내세운 신인 걸그룹이다. 무엇보다 JYP 최초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지영 이사가 아티스트 4본부 스쿼드를 신설하고, 처음 선보인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얻었다. SM에서 엔터계를 시작한 이 이사는 JYP로 이적 후 2PM 원더걸스 등 대표 아티스트의 핵심 멤버들을 선발하고, 있지와 니쥬까지 성공시키며 JYP 내 신인 발굴 시스템을 자리 잡게 했다.
이에 이 이사가 진두지휘한 엔믹스의 미래에 기대가 높다. 이미 지난해 'O.O' '다이스'로 실험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믹스 팝' 장르를 선보이며 K팝신에 새바람을 예고한바, 이 이사가 계속해서 선보일 엔믹스의 독보적인 음악적 색깔이 기다려진다. 여기에 논란 걱정 없는 멤버들의 라이브 실력도 신인개발본부장 출신인 이 이사의 안목이 가늠되는 대목이다.
걸그룹뿐만 아니라 보이그룹 제작에도 여풍이 불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창립 멤버이자 상무였던 김영선 대표가 올해 상반기 첫 보이그룹을 론칭하는 것이다. FNC 재직 시절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엔플라잉 SF9 체리블렛 배우 정해인 등 스타를 발굴한 김 대표가 남다른 기획력으로, 올해 여름 가요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보이그룹을 내놓는다.
2020년 그레이트엠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김 대표는 1호 보이그룹 데뷔를 위해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숏폼 플랫폼 틱톡 등에 연습생들의 색깔과 정체성이 담긴 콘텐츠 '레어하우스'를 순차적으로 공개, 색다른 프로모션으로 눈길을 끄는 중이다. 이미 데뷔도 전에 틱톡 팔로어 33만 명을 넘기며 입소문 타고 있다.
이밖에도 서태지 스타일리스트로 업계 문을 두드렸던 현재 다이나믹듀오의 힙합 레이블 아베바컬처 고경민 대표, 투투 현장 매니저로 시작했던 현재 위아이 소속사 위엔터테인먼트 위명희 대표, SM 아티스트 캐스팅 담당 출신인 현재 하이키 소속사 GLG 황현희 이사 등이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여성 감독, 예능 PD, 제작사 대표, 배우 매니지먼트 등 엔터에서 우먼파워가 늘고 있다. 드라마만 봐도 여성 원톱물이 이어지고 있고, 예능도 '골때녀' '스우파' 등이 강세였다. 특히 가요계에서 걸그룹이나 여자 솔로 가수의 성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요계 제작 환경 역시 여성의 센스가 제 가치를 드러내는 중이다. 물론 최근 오메가엑스나 이승기의 케이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여자 제작자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대중 가요계 주소비자는 여성이다. 여성 제작자들이 타깃층인 여성의 마음을 더 잘 캐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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