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차 10대중 1대는 전기차...점유율 두자리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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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 세계에서 팔린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중국법인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 중국에서 우리가 판 자동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였고, 올해는 3대 중 1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속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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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 세계에서 팔린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용 전기차가 780만 대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최초로 1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기차 약진을 주도한 것은 중국과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한 유럽 시장이다. LMC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19%, 유럽이 11%로 각각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포함할 경우 작년 유럽에서 팔린 자동차 중 20.3%가 전기차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는 지난해 전기차가 전체 신차 생산량의 25%를 차지했고, 12월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밝혔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중국법인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 중국에서 우리가 판 자동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였고, 올해는 3대 중 1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속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느린 미국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려 점유율을 2021년 3.2%에서 2022년 5.8%로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전기차의 급속 성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LMC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글로벌 신차 판매는 전년보다 1% 감소한 8천60만 대로 집계됐다. 중국만 전년보다 4% 증가했고 미국(-8%)과 유럽(-7%)에서는 성장 둔화와 에너지 물가 급등,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다.
BMW는 지난해 신차 판매가 5% 감소했으나 이 중 전기차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고,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도 신차 판매가 7% 감소한 반면 전기차 판매는 2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작년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는 두 배 이상 더 팔렸다고 전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전통의 자동차 대기업들도 너도나도 전기차에 ‘올인’하는 분위기지만, 지난해 전기차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소비자들을 짓누르는 데다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감축 내지 폐지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기료 급등이 전기차의 매력을 반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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