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한 단상 - CES 2023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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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 중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라는 소리와 함께 TV가 저절로 켜진 적이 있다.
그런데 제품이나 플랫폼 중심의 미래 사회 예측과 변화의 방향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더 중요한 것은 혁신을 이끌 기초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다.
그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할까? 답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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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 중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라는 소리와 함께 TV가 저절로 켜진 적이 있다. 최근 음성인식기술의 발전으로 TV가 내 말에 반응한 것이다. 앞으로는 똑똑해진 인공지능의 가전제품과 더 많이 대화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씁쓸함과 이 녀석이 말을 안 들을 땐 AS센터로 가야 할지 혼을 내야 할지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도 잠시 들었다.
미래의 가전제품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실마리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행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첨단과학기술이 바꾸어 놓을 미래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봐야 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Be in it!'이다. 세상을 바꿀 미래 혁신기술과 제품에 빠져들라는 뜻이다.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가 주관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세계 174개국 3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해 수많은 제품을 세상에 처음 공개했고, 11만여 명의 관람객이 혁신적 기술과 제품을 체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CES의 주요 주제는 △메타버스(Metaverse) △모빌리티(Mobility)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인간안보(Human Security)였다. 대부분의 주제가 미래 사회에 중요한 변화의 방향으로 예상된 분야였으나, 직접 보고 체험한 결과,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 놀라웠다.
메타버스의 경우 가상공간에서 전 세계 곳곳의 물건을 고르고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며 쇼핑하는 플랫폼이 인상적이었으며, 기존보다 훨씬 더 실감 나는 가상공간과 AR·VR 환경이 구현되고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AR·VR 등의 장치를 착용하고 체험하며,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의 세계에 감탄했다.
또한 전기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을 구현한 미래 모빌리티 시제품들이 대거 전시돼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인류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지켜줄 웨어러블 기기의 눈부신 발전 속도를 다양한 스타트업의 시제품들이 대변했다.
그만큼 미래 기술 및 혁신제품은 예상보다 빠르게 일상 속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제품이나 플랫폼 중심의 미래 사회 예측과 변화의 방향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더 중요한 것은 혁신을 이끌 기초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기자동차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로는 어렵다. 빨리 충전되고 한번 충전하면 멀리 달릴 수 있는 '배터리', 주변 정보를 신속하게 관측해 데이터로 처리하는 '라이다', 주변의 차량, 기반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기기와 연결하기 위한 '초고속 통신' 등의 기반 기술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기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물리, 화학, 수학 등의 기초학문, 성능한계를 뛰어넘을 신소재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기초기술에 기반하지 않으면 혁신기술이나 혁신제품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며 변화는 필연적이다. 그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할까? 답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좋게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변화에 개입해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의 가장자리가 아니라 한가운데에서!
그렇지만 오랜 단골 식당의 청국장 맛은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로봇이 청국장을 날라 주는 일은 내 생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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