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보자 쏘렌토, 부활하라 싼타페”…‘뒤끝작렬’ 그랜저, 복수혈전 [왜몰랐을카]
쏘렌토, SUV 전성시대 활짝
그랜저, 다시 ‘판매신화’ 도전
뒷심 부족에다 동생인 현대차 싼타페의 부진으로 기아 쏘렌토에 국민차 타이틀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해 총 6만7030대 판매됐다. 전년(8만9084대)보다 24.8% 감소했다.
국민 SUV인 쏘렌토는 전년(6만9934대)보다 1.5% 줄어든 6만8902대 판매되면서 그랜저를 2위로 밀어내고 새로운 국민차가 됐다. K8 판매대수는 4만5650대로 전년(4만6741대)보다 2.3% 감소했다.
그랜저는 6세대가 본격 판매된 2017년부터는 아빠차로 인기를 끌면서 5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지난 2021년에는 총 8만9084대 판매됐다. 경쟁차종인 K8은 4만6741대 팔렸다. K7 시절보다 13.9% 판매가 늘었지만 그랜저엔 역부족이었다.
기아 카니발은 전년보다 14.5% 증가한 7만3503대를 판매하며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아반떼(7만1036대), 4위는 쏘렌토(6만9934대), 5위는 쏘나타(6만3109대)로 집계됐다.
상황은 9월부터 바뀌었다. 2021년 4위에 그쳤던 쏘렌토가 1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그랜저가 4643대 팔릴 때 쏘렌토는 5335대 판매됐다. 누적 판매대수도 뒤집어졌다. 그랜저는 4만9698대, 쏘렌토는 4만9726대로 집계됐다.
11월까지 그랜저는 쏘렌토에 졌다.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5만8113대, 6만1509대로 나왔다.
실제 신형 그랜저는 출시 전까지 사전계약 없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전환 계약 등을 통해 10만9000여명이 선택했다. 사실상 사전계약 신기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공식 사전계약 없이도 대기 고객이 10만명이 넘는 전례없는 사례가 발생하자 출시 전까지는 추가로 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계약을 더 받았다면 11만명 이상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그랜저는 12월에 8917대 판매됐다.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단, 신형 그랜저 인도대수는 목표보다 2500여대 적은 8500여대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2.5 GDI 일부 모델에서 발생한 정차 중 시동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수리에 나서면서 생산물량도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가 막판 뒤집기 도중 주춤한 사이 쏘렌토는 같은 기간 7393대 팔리면서 선전했다.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결국 그랜저를 1872대 차이로 이기면서 새로운 국민차가 됐다.
쏘렌토 공격을 차단해야 할 현대차 싼타페는 2만8705대 팔리는 데 그쳤다. 쏘렌토 판매대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잇단 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차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게 악재다. 단, 이는 모든 차종에 해당한다.
신형 그랜저도 계약 취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 사전계약 신기록으로 맷집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신형 그랜저는 호평받고 있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로운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아울러 쏘렌토에 맞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현대차 싼타페가 올해 3분기에 완전변경 모델로 나오는 것도 신형 그랜저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도 선전했지만 싼타페가 쏘렌토에 밀리면서 결국 국민차 타이틀까지 빼앗기게 됐다”며 “올해는 고금리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지만 신형 싼타페가 제 역할을 한다면 다시 국민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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