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박진주, 데뷔 후 피부과 처음 간 이유[MK★인터뷰①]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 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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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주가 이미지 변화를 도와준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진주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MK스포츠와 ‘영웅’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박진주는 극 중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진주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빠와 함께 만둣가게를 운영하며 독립군들의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조력자다.

배우 박진주가 MK스포츠와 ‘영웅’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Q. 관객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아바타’라는 강력한 녀석들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느리지만 꾸준히 가고 있어서 좋다. 완주했으면 좋겠다.”

Q. 박진주의 노래 실력은 이미 유명하다.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를 하면서 더욱 인정받았다. 그런데도 ‘영웅’ 관람객들은 꾀꼬리 가창력에 호평을 쏟아냈다.

“‘영웅’이 개봉이 늦어져서 3년 전에 한 저의 노래 실력이라서 무서웠고, 저에 대한 연기가 두려웠다. 3년 전에 해놓은 거라서 그동안 제가 달라졌을 테니까. 근데 윤제균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고 다듬어서 꺼내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재미있는 역할을 하다가 심금을 울려야 하는 영화가 처음이라서 도전인데 다들 공감해주고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 해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했다.”

Q.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에도 그동안 노래 관련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에 의아했다.

“어떤 것도 저의 길에 대해 계획을 하지 않았다. ‘써니’도 마찬가지다. 재미있는 역할을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 대학교 때도 진지하고 슬픈 역할을 해서 저는 그런 배우가 될 줄 알았다. 사회에 나오고 처음으로 했던 역할이 욕쟁이라서 그렇게 된 거지. 특화한 건 아니다. 제가 한 곳에 집중하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그릇이 워낙 작아서. 조연이어도 하나만 주어지면 고통을 받고 책임감을 가져서 드라마나 영화 일을 할 때 뮤지컬이 들어오면 못하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노래도 뮤지컬 전공이어서 기회가 되었을 때 노래하면 ‘와~’하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저는 ‘써니’를 찍으면서도 뮤지컬 활동을 할 줄 알았는데 연기 활동에 중점으로 해서 뮤지컬을 못했었다. 가수 제의도 있지만 연기에 중심을 뒀다가 지금은 예능도 하면서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젠 어디에 갇히지 않고 열어둔 상태다.”

Q.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더 조심스럽고 캐릭터에 임할 때 노력한 점이 많을 것 같다.

“안중근 의사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고, 저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어린 역할이고 소녀 같은 인물인데. 어른들이 열심히 싸우는 사회 옆에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가 합류되면섣서 자기에게 이런 운명이 올지 모르는 상태로 가지 않나. 저는 오히려 이 작품에 임할 때 역사적 상황을 알고 깊게 관여하고 공부하기 보다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사고당하는 느낌으로 해야지 사람들이 더 안타깝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몰입했다.”

박진주 인터뷰. 사진=CJ ENM
Q. 어린 소녀의 역할을 위해 외적으로 노력한 점이 있을까.

“그래서 피부과를 처음 다녔다. 처음으로. 피부과 관리를 해야 한다는 걸 ‘영웅’ 캐스팅되고 알았다. 여배우는 다이어트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런 느낌에 배우가 아니었다. ‘영웅’을 하면서 불편하지 않으려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다 싶었다. 30대에 10대를 연기하는 게 죄송했지만, 연극 무대에서는 나이 상관없이 하지 않나. 그냥 했던 것 같다. 생각하면 갇히기 때문에. 또 나이에 국한되는 성격도 아니어서 어린 친구들에게도 배울 게 많기도 하니까 나이를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Q. 박진주는 독립군의 막내 유동하 역 이현우와 함께 풋풋한 케미스트리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두 사람의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의 눈물 버튼이었다.

“감독님이 너무 만져주시기도 했고, 저희가 노래를 하면서 마지막 감정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는 신은 너무 슬퍼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꺽꺽대면서 촬영했다. 감독님이 우리 마음에 들 때까지 촬영을 도와줬기에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했다. 매끄럽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Q. 이현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현우가 실제로 소년 같아서, 예를 들어 내가 탁하면 현우랑 있으면 맑아지는 느낌이라서 첫사랑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둘 다 죽는 신에 울었다. 찍는 아침부터 너무 슬펐다. 밥도 안 먹었다 슬퍼서. 오바일 수 있는데 이 신을 찍으면서 보내줘야 하는 게 너무 슬펐던 것 같다.”

Q. 이현우와 찍은 신 중에 삭제된 넘버가 있다고 들었다.

“그 신이 들어갔으면 동떨어졌을 텐데 안 들어가서 좋았던 것 같다. 해외 촬영에서 엄청나게 찍었다. 꽃다발 선물 받고 그런 신이 있었다. 비 와서 아쉬워서 재촬영도 할 정도였다. 근데 흐름상 들어가면 다들 죽어 나가고 그러는 상황에 사랑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 수 있으니까 편집을 하신 것 같다. 감독님 자체도 애정을 가진 걸 알아서 오히려 삭제된 게 감사하고, 마진주 동하의 흐름에 매끄럽게 가게 돼서 좋았다.”

배우 박진주가 MK스포츠와 ‘영웅’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CJ ENM
Q. 울고 웃고 ‘영웅’을 통해 다양한 감정 변화를 선보였다. 몰입하는데 힘들지는 않았을까.

“촬영 들어가기 전에 고민을 그래서 많이 했다. 나 박진주를 보게 되면서 몰입이 깨지면 어쩌나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계산하기보다 상황에 주어지면 장난칠 때 장난치고 몰입할 때 몰입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근데 오빠가 죽고 현장에서 다들 저를 불쌍하게 쳐다봤다. 너무 안타까워하고 장난도 못 치고. 그래서 현장에서도 몰입하고 서로 정말 친했던 것 같다.”

Q. 김고은과 정성화가 박진주를 향한 칭찬과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고은이는 동생인데도 언니처럼 챙겨줬다. 배우로서도 좋아했고, 느낌을 좋아했다. 독보적이니까. 호감이 있었는데 ‘영웅’ 리딩하고 회식하는데 너무 좋아해 줘서 서로 좋아했다. 코드가 잘 맞아서 길게 설명 안 해도 척하면 척해서 바로 친해졌다. 일단 이미지 관리를 잘 안 하고 근데 예의는 또 지키고, 가치관이 정말 잘 맞고 개그 코드도 잘 맞는다. 제가 연기할 때도 많이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연구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인데, 저보다 더 괴로워하는 사람이라서 그것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정성화 선배님은 제가 오랜 팬이다. ‘뮤지컬 배우로 추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꿈 같다. 캐스팅만으로 꿈 같은데 제가 정성화 선배님에게 칭찬받아서 ‘영웅’이 더 애틋하고 그렇다.”

Q. 입소문을 타면서 ‘영웅’ N차 관람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박진주를 향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마진주가 귀엽고 재미있고 슬프고 다 한다’가 함축적인데 딱 보면 듣고 싶었던 표현인 것 같다. 다양한 감정을 드리기가 힘드니까. 또 나문희 선생님에 관한 댓글인데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감정에서 다 무너진다’는 글이 있다. 다 무너지는 그게 공감이 제일 됐던 글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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