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 K-배터리, 핵심소재 탈중국 '가속페달'
[편집자주]한 때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중국의 허상이 벗겨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패권다툼에 따른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 등의 여파로 더 이상 중국 시장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높은 경제 의존도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중국에 성장을 기댔던 국내 기업들도 탈(脫)중국 행렬에 속속 가담하고 있다.
① 심화되는 공급망 전쟁… 탈중국 필요성 커진다
② 빗장 건 중국에 韓 수출 휘청… '다변화' 선택 아닌 필수
③ '기회의 땅' 옛말… 기업들, 생산거점 '탈중국' 러시
④ '제2의 반도체' K-배터리, 핵심소재 탈중국 '가속페달'
⑤ 탈중국 핵심은 해외 자원개발… 현 주소는?
⑥지긋지긋한 왕서방의 몽니… 유통가도 탈(脫)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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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광물 8대 품목 중 탄산리튬(칠레)과 황산니켈(핀란드)을 제외한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83.3%) 황산망간·황산코발트(77.6%) 산화리튬·수산화리튬(81.2%) 천연흑연(87.4%) 이산화망간(69.6%) 산화니켈·수산화니켈(69.0%) 등 6개 품목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한국의 8대 광물 총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늘고 있다. 2010년 35.6%였던 대중 수입 비중은 ▲2014년 42.2% ▲2016년 42.1% ▲2018년 42.77% ▲2020년 58.7% 등으로 10년 새 23.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IRA는 중국산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제한한다. 배터리에 사용된 광물 역시 북미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 및 미국의 FTA 체결국으로부터 8대 광물을 수입하는 비중은 15%다. IRA 보조금 요건인 4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마저도 미국과 FTA를 체결한 칠레로부터 수입하는 탄산리튬(89%)을 제외하면 요건을 충족하는 수입 비중은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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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와 황산코발트 7000톤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발론(Avalon)과 스노우레이크(Snowlake)로부터 수산화리튬 25만5000톤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Compass Minerals)과 2만6400톤의 탄산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독일 벌칸에너지의 수산화리튬 4만5000톤과 호주 라이온타운의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톤도 확보하며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논의 중인 흑연 2000톤 공급 계약은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온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짓고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톤에 해당하는 M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칠레 SQM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2023년부터 5년 동안 리튬 5만7000톤도 공급받기로 했다. 호주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의 지분 10%를 확보,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톤을 공급받는다.
삼성SDI는 2020년부터 호주 광물업체 QPM으로부터 연간 6000톤의 니켈을 공급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공급망 강건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하며 IRA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 내지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핵심광물 일정량 이상을 조달해야 하는데 올해 40%인 규정이 2027년 80%까지 확대돼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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