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박진주 “매주 겁먹고 기도하던 나, 이젠 즐기는 법을 배웠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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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주(35)는 평소 겁이 많은 편이다.
그로 인해 불필요한 걱정과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스스로 만들어 놓은 보수적인 편견 안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쉽진 않아요. 매주 목요일은 오디션을 보러 가는 기분으로 촬영장으로 향해요.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고, 뒤늦게 제가 합류한 만큼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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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굳을까 고정 합류 고민
매주 촬영마다 새로운 알 깨죠
본업은 배우, 연기 놓지 않을것”
그의 곁에 ‘박진주의 진가’를 알아봐 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윤제균 감독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며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해줬단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진주는 “(두 사람이)굉장히 닮았다”며 “늘 ‘당장의 비난에 겁먹어 뒷걸음치지 말고 우리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걸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말이 정말 내게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매주 기도하며 ‘놀면 뭐하니?’ 촬영”
사실 박진주는 지난해 ‘놀면 뭐하니?’의 합류하기 전까지 예능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두려워 고정 멤버 합류를 고민했다. 하지만 앞서 진행됐던 여성 보컬 WSG워너비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난 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스스로 만들어 놓은 보수적인 편견 안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쉽진 않아요. 매주 목요일은 오디션을 보러 가는 기분으로 촬영장으로 향해요.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고, 뒤늦게 제가 합류한 만큼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죠.”
부담감이 크지만 유재석, 이이경, 이미주 등 좋은 동료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해 “이 정도의 무게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즐기는 중이다.
“고통과 무게를 마땅히 짊어져야 제가 발전한다고 믿어요. 매주 촬영마다 새로운 알을 깨고 나오고 있는 기분이에요.”
●“나는 여전히 배우”
용기와 도전의 성과는 지난해 말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꿈꿔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유재석 등 옆에서 응원해 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너무 떨려 미처 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배우와 예능인의 중간에 서 있는 상태”지만 여전히 본업은 여전히 ‘연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더 세게 쥐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큰 욕심은 내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기할 작정”이다.
“제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역할을 자주하다 보니 지겨워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뻔하다’고 말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 억지로 쥐어짜서 내가 뭔 갈 보여드려야겠다고 욕심내면 역효과가 날거라 생각해요.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머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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