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간 서식지 악화에도 철원 찾는 두루미 2배 증가"

홍준석 2023. 1.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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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철새도래지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가 최근 20년 동안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조류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20년간 철원평야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월동 개체군 변화상' 논문을 보면 지속적인 서식지 악화에도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는 2003년 약 600마리에서 2022년 1천200여 마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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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축소·축사 건립에도 두루미 600마리→1천200마리
높은 번식성공률·눈덮임 감소·보존정책 등 영향
철원 두루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주요 철새도래지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가 최근 20년 동안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조류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20년간 철원평야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월동 개체군 변화상' 논문을 보면 지속적인 서식지 악화에도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는 2003년 약 600마리에서 2022년 1천200여 마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재두루미는 600∼700마리 수준에서 2022년 5천500마리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만 2010년을 전후해선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두루미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민간인 통제지역은 4.3㎢(7.9%) 줄고 비닐하우스 증가, 도로 확장, 태양광발전, 축사 건립 등으로 교란 요인이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철원 재두루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도 최근까지 두루미와 재두루미 개체 수가 계속 늘어난 것은 번식지 상황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번식하는 러시아의 한카호 습지와 아무르강에서 가축 방목 등에 의한 사막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원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유조(어린 새) 비율이 각각 19.8%, 17.0%로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방증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작년까지 대규모 경지 정리를 하지 않았고, 무논(물을 댄 논)을 조성해주거나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통해 볏짚을 거두지 않고 낙곡을 제공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후변화도 영향을 줬다.

저자들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인근 농경지는 재두루미에게 중요한 월동지"라며 "2000년 이후에는 눈덮임 감소 등 기후요인에 의해 일본 이즈미(出水)보다 더 많은 수가 월동하고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500원 동전에 새겨진 그림으로 익숙한 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며, 전 세계에 3천 마리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정수리와 새하얀 몸통이 특징이다.

재두루미도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뺨이 붉고 목과 배는 까맣다.

철원 두루미와 재두루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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