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UAE 동행 기업인들 만나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빈 방문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UAE 방문에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단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정부 경제 기조는 ‘기업 중심, 시장 중심’이라고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억지로 늘리는 재정으로 만드는 고용이 아니라, 또한 투쟁해서 만드는 임금인상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해서 저절로 일자리가 생기고, 임금이 저절로 올라가는 올바른 순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공무원들을 상대할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직접 전화해달라. 용산에도 알려주면 즉각 조치하겠다”라고 답해 참석한 기업인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간담회에서 경제사절단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를 UAE의 한국 투자 300억달러(한화 약 40조원) 투자 결정과 연결지었다. 윤 대통령은 “(UAE 측이) 한국에 300억불 투자를 결정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는 한국 기업을 언급했다”며 “이는 경제인 여러분께서 일궈낸 성과”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면서 중동 진출의 의미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970년 제1차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었을 때 우리는 중동 진출로 그 위기를 돌파했다”면서 “지금 복합 위기도 이곳 중동에서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만난 중동의 두 정상, UAE의 무함마드 대통령과 사우디의 빈살만 총리는 석유 없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여 산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한국 기업인 130여명이 참석했다.
아부다비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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