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속풀이] 공격받을 줄 알면서도…목소리 높이는 '친윤 핵심'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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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사이자 3·8 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방향키로 평가받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을 연일 비판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해임'으로 마음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완전히 뜻을 못박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내를 잘 알면서도 직접적 언어를 사용해면서 부딪힐 수 있는 인사가 필요했고 그가 장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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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중' 전달…일각 견제·김장연대 우려에 '숨 고르기' 모습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사이자 3·8 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방향키로 평가받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을 연일 비판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2선 후퇴'를 선언했던 것에 비교하면 사뭇 다른 '튀는 행보'로, 더구나 나 전 의원은 장 의원보다 정치계 선배이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았던 터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을 향한 장 의원의 강도 높은 비판은 여권 내부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장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나경원 때리기'를 해왔다.
그는 "오로지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이 자신이 가장 대통령을 위하는 것처럼 고고한 척하는 행태는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反윤석열)"(1월13일),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해도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1월14일)이라고 말했다.
15일에는 나 전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당일 나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장 의원을 겨냥하자, 장 의원은 "'제2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경원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며 응수했다.
장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설전을 포함하면 장 의원은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에 앞장선 것이다. 올해 들어 장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낸 메시지는 3개가 전부인데, 모두 나 전 의원을 꼬집은 내용이다.
장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기 시작한 13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의사를 밝힌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 2개 직에서 모두 해임한 날이다. 그전까지는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한 나 전 의원에게 연락을 취해 전대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었다.
장 의원과 가까운 한 친윤계 의원은 장 의원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결국은 "(친윤 핵심으로서) 윤 대통령 의중을 확실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 대통령이 '해임'으로 마음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완전히 뜻을 못박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내를 잘 알면서도 직접적 언어를 사용해면서 부딪힐 수 있는 인사가 필요했고 그가 장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해임한 것은 전대에 출마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이자 나오더라도 '윤심'은 나 전 의원에게 없다는 것을 에둘러 전달했다는 게 친윤계의 해석이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지만 윤 대통령과 나 전 의원은 그런 사이로 볼 수 없는 상황 아닌가"라며 "이를 장 의원이 (주변에서 욕을 먹더라도) 정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그는 물론 윤심을 안은 후보에게 독이 되는 듯한 분위기에 장 의원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장 의원과 소위 '김장연대'로 불리는 김기현 의원 측에서는 장 의원에게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현 상황을 친윤 핵심들이 나 전 의원을 찍어누르는 모양새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16일) 김장연대에 대해 "철 지난 뜻"이라며 "그런 용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니 안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같은 날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는데, 장 의원과 김 의원 간 이러한 속내가 오갔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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