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집·맘카페가 웬말…경기도교육청 비서관들 후원재단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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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비서관들의 A정책재단 후원금 모금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 전현직 교장으로 구성된 공정과 정의교육실현을 위한 포럼(이하 공정포)에 따르면 도교육청 비서관들이 후원한 A정책재단이 있는 주소지에선 실제 재단 사무실이 아닌, 동네 찜닭집과 이발소가 들어서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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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정책재단 권익위에 공익회계감사 청구 예정”
(경기=뉴스1) 이윤희 배수아 기자 = 경기도교육청 비서관들의 A정책재단 후원금 모금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A정책재단 홈페이지에 등록된 주소지가 재단 사무실이 아닌, 일반음식점과 이발소로 운영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다.<뉴스1 11일자 보도 참조>
17일 전현직 교장으로 구성된 공정과 정의교육실현을 위한 포럼(이하 공정포)에 따르면 도교육청 비서관들이 후원한 A정책재단이 있는 주소지에선 실제 재단 사무실이 아닌, 동네 찜닭집과 이발소가 들어서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홈페이지에 기록된 주소지 말고, 재단 등기부등본상에 나와 있는 주소지(분당 소재 아파트 상가 2층)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공정포의 설명이다.
공정포 한 관계자는 "주소지 두 곳을 다 가봤지만, 모두 음식점과 이발소, 창고 형태로 운영 중이었다"며 "재단 사무실은 그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체도 없는 재단에 후원금을 내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소리냐"라며 "의심가는 점이 한 두개가 아닌 만큼,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들의 행위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포는 이런 내용을 종합해 국민권익위원회에 A정책재단에 대한 공익회계감사를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의회 민주당도 후원금 모금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감사를 의뢰한 동시에 오는 19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황대호 도의회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자신이 근무했던 재단에 후원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기부금품법 위반 소지가 매우 높다"며 "또 해당 특정재단이 어떠한 곳이기에 동료직원들을 상대로 후원금을 걷었는지, 의심 가는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비서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홈페이지상에 있던 사무실은 임대기간이 끝난 곳이다"며 "현재 재단 사무실은 지역 맘카페가 사용 중인 모 아파트 상가 2층 사무실에 전전세로 입주해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교육감 비서실 소속 비서관 B씨는 최근 한달 사이 A정책재단 정기후원 모금활동에 나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후원금 모집대상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도교육청에 입성한 임기제 공무원들이 대다수였고, 이들은 B씨가 건넨 후원신청서에 수락 사인을 한 뒤 정해진 후원금을 A정책재단 측에 기부했다.
이후 A정책재단이 B씨와 같이 교육감을 보좌 중인 비서관 C씨가 근무했던 곳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자 B·C씨는 최근 임기제 공무원들에게 받은 후원금을 돌려주고 정기후원 신청도 모두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감사관실 한 관계자가 "면담을 통해 확인해 봤는데, 별문제가 없다. 자발적 모금이어서 감사거리가 안된다"는 등 이들을 비호하는 발언을 일삼아 B정책재단 후원금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A정책재단에 대한 공익회계감사 청구까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도교육청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 A정책재단 후원금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부정한 방법으로 기부금품을 모집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의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 기부금품을 모집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거나 공개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공개한 자도 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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