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어 변신… 수소·메타버스 등 신산업까지 경협 고도화 [尹, UAE 순방]
尹, 비즈니스 포럼 및 상담회 마련 주선
UAE 약속 300억弗 투자 이행 ‘동분서주’
순방기간 체결 MOU·계약 50여건 달해
SK그룹, 국부펀드와 친환경 투자 MOU
삼성, 원전·플랜트 건설분야 협력 확대
현대차, 소형모듈원자로 사업 등 추진
2조원 규모 해수담수화 사업 진출도
방위사업청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
UAE 대통령궁 찾은 尹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쓰고 있다. 아부다비=이재문 기자 |
윤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개최한 ‘한-UAE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전날 UAE 측이 한국에 3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사실을 언급하며 “UAE 투자와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이 시너지를 이뤄 세계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바라카 원전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양국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인 협약 분야 이외에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61억달러 규모의 24건 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에너지, 방산 분야뿐 아니라 수소 생산 및 활용, 바이오,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MOU가 체결돼 한-UAE 간 경제협력이 고도화 및 다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치한 투자금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전날 약속한 300억달러에 포함되는 금액이다. 순방 기간 체결한 MOU가 투자 이행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 주요 기업인과 관계부처 장관 등 32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포럼과 함께 양국 기업을 일대일로 연결해주는 상담회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UAE 측 바이어들에게 한국 기업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인들에게는 “수출로 복합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상담회는 경제사절단의 활동이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수출 계약, 투자 유치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상담회에서 진행된 개별 상담 프로젝트들은 정부 및 유관기관이 ‘원스톱 수출·수주 지원단’ 또는 수출전략회의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원전과 플랜트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바라카 원전 3·4호기를 건설 중인 삼성물산 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조원 규모의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하는 등 삼성 계열사들은 UAE를 주요 사업 거점으로 삼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5세대 이동통신(5G)과 같은 차세대 통신 등 ICT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SMR 등 신사업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전기차 사업 관련 논의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UAE 경제부와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탈석유화 시대를 위해 UAE가 추진 중인 ‘기업가형 국가 2.0(Entrepreneurial Nation 2.0)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보균 장관과 누라 알 카비 UAE 문화청년부 장관이 콘텐츠, 전통문화, 예술, 도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 교류 폭을 넓히는 MOU를 체결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부다비=이현미 기자, 정재영·윤지로·박수찬 기자,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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