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0배' 치솟았던 반도체 필수소재…이젠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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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50배 치솟았던 반도체 필수 소재 '네온'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섰다.
네온 평균 수입 가격은 지난해 6월 정점을 찍고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지난해 네온 등 필수 가스의 가격 급등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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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둔화에 수요↓…국산화 성공 영향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50배 치솟았던 반도체 필수 소재 '네온'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섰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며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국산화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로 수입된 네온의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당 582달러로 집계됐다.
네온은 웨이퍼에 패턴을 그려넣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로 반도체 생산 과정의 필수 소재다. 지난해 초 세계 최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겪으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가격이 폭등한 바 있다. 전쟁 영향이 없던 2021년 네온 평균 수입가격은 ㎏당 58.8달러였지만 지난해 6월에는 2920달러로 50배나 치솟았다.
네온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까지 kg당 2000달러대에 머물었지만 10월(776달러)·11월(832달러)에 들어서면서 가격이 크게 낮아졌고 12월에는 전월보다 30% 추가 하락했다. 12월 평균 수입가격은 지난해 고점(2920달러)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전쟁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다른 반도체 필수 소재의 가격도 대폭 낮아졌다. 12월 크립톤·크세논의 평균 수입가격은 ㎏당 각각 524달러, 9476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 기준 고점(크립톤 1669달러·크세논 1만3544달러)과 비교하면 각각 69%, 30% 낮아진 수치다.
전쟁이 아직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침체되면서 비축해야 하는 네온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네온은 반도체 공정의 필수 소재이기에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들은 폭등한 가격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재고를 늘린 바 있다.
네온 평균 수입 가격은 지난해 6월 정점을 찍고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수입된 네온 물량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해 2월에는 3.1톤(t)에서 7월에는 24.0톤으로 급등했지만 11월(4.4톤)·12월(8.4톤) 등 최근에는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온은 필요 물량의 5~6개월치를 항상 비축해야 해 작년에는 높은 가격에도 구매량을 늘려야 했다"며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며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었고 지난해 3~4분기부터 반도체 공급업체의 감산도 시작되면서 네온 구매량도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급 불안정과 높은 구매 비용 등 원자재 리스크가 높아진 반도체 기업들이 네온의 국산화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포스코와 협력해 네온 사용량의 일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크립톤·크세논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네온 등 필수 가스의 가격 급등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최근 각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네온 가격까지 안정화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외 환경 악화로 네온의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 높은 수입 의존도에 따른 국산화 수요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네온의 제품 다변화와 고객사 확대 등의 효과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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