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신혼집 문 때려 부숴” 남편 주사에 아내 눈물 (결혼지옥)[어제TV]

남편의 주사를 고백하며 아내가 눈물을 보였다.

1월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결혼 4년차 ‘닿을 수 없는 우리, 평행선 부부’가 출연했다.

41살 남편은 메디컬 회사 생산직, 38살 아내는 학교 교무 실무사.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애 3개월 만에 결혼했다. 남편은 “와이프가 너무 착했다. 그 착한 면이 너무 예뻤다”고 말했고 아내는 “신랑이 서둘렀다고 해야 하나. 연애 3개월하고 같이 살았다. 잘해준 것도 있고 대화가 잘 되니 만났다”고 밝혔다.

부부는 현재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상태. 아내는 방송 출연을 신청한 이유로 “신혼 초부터 술 문제가 많았는데 애 낳고 심해졌다. 지쳐서 바꿔서라도 살아보려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 부부의 일상에는 아내의 문제가 더 많아 보였다. 남편은 주말에 육아를 전담하다시피 할 정도로 딸에게 애정을 쏟았고 음식을 만드는 일이나 설거지를 하는 데도 능숙해 보였다. 반면 아내는 거실 한 구석 지정석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남편이 아이를 재우는 사이에 홀로 심야영화를 보고 새벽 2시에 귀가했다.

남편은 아내가 “아무것도 안 한다”며 답답해했다. 여기에 아내는 남편이 설거지를 해둔 식기를 다시 씻거나 남편이 자리를 바꿔둔 프라이팬을 자신만의 지정석에 두는 행동 등을 보였고 남편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며 홀로 맥주와 소주를 마셨다. 그렇게 술을 마신 뒤 남편은 핸드폰 버튼을 세게 내리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부 갈등의 시작은 신혼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아내는 “(남편이) 술 마시면 시비 걸고 소리 지르고. 신혼집 문을 때려 부쉈다. 화장실 문도 술 먹고 툭툭 쳐서. 이사 올 때 그거 두 개 물어주고 나왔다. 그 때만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그렇게까지 하니까 트라우마로 남아서 술 먹는 게 너무 싫다”며 “그러고 접시를 다 때려 부쉈다”고 말했다.

결혼 초반 신혼 때 두 번 있었던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 아내는 “연애할 때는 몰랐다. 대화가 잘 됐고 다정하게 챙겨주는 게 있었다. 아기 키우는 것도 힘들고 신랑 술 먹고 들어오는 것도 싫고 여러 가지가 겹치는 것 같다”며 눈물이 너무 많아져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가지 못하게 했다고도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남편에게도 남편대로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이혼 후 재혼하며 가출을 많이 했고 결혼하면 생일에 미역국은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혼 후 한 번도 생일에 미역국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것. 반면 아내는 신혼 때 몇 번 집밥을 해줬지만 맛없다는 반응에 더는 안 해주게 됐다고 반박했다.

오은영은 먼저 남편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제대로 사과하라고 당부했다. 아내가 지정석에서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남편의 폭력성이 불안하기 때문. 아내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남편을 피하고 있었기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사과가 필요했다.

또 오은영은 적어도 집안에서는 술을 마시지 말라며 딸 교육에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딸을 위해서 집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고 아내에게도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불안감이 높은 아내에게는 치료적 도움을 받을 것과 함께 부부가 집밥데이를 만들어 함께 식사를 만들어 먹을 것을 조언했다. 오은영은 맛이 없더라도 “정성이 맛있다”는 표현을 쓰며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볼 것을 촉구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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