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식기세척기, 美 컨슈머리포트 평가 ‘신뢰도 낙제’

삼성 식세기 ‘신뢰도’ 점수 낮아 추천 빠져
“피해야 할 식기세척기 브랜드” 혹평
‘소유주 만족도’도 5점 만점에 1점 그쳐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한 24개 식기세척기 브랜드 114개 제품 중 삼성전자 식기세척기가 모두 '신뢰도'(predicted reliablity) 부문에서 2점을 받아 추천 제품에서 제외됐다. /컨슈머리포트 캡처

삼성전자 식기세척기가 미국의 유력 소비자 평가지인 컨슈머리포트 추천 제품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컨슈머리포트 평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전의 실사용 고객 대상 품질 평가와 자체 전문가 평가단의 성능 시험을 거쳐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공신력이 높다.

17일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식기세척기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내구성을 뜻하는 ‘신뢰도’(predicted reliability)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아 추천 제품에서 빠졌다. 컨슈머리포트는 “조사 결과 식기세척기가 더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내구성이 더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삼성전자와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미국 가전업체 바이킹을 ‘피해야 하는’ 식기세척기 브랜드로 꼽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와 일렉트로룩스, 바이킹 등 3개 브랜드의 식기세척기는 신뢰도가 낮아 추천할 수 없으며, 동시에 이 제품들은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평가 대상인 24개 식기세척기 브랜드 114개 제품 가운데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9개 모델은 모두 ‘신뢰도’ 부문에서 5점 만점에 2점을 받았다. 신뢰도 평가는 각 브랜드의 전체 제품이 대상으로, 2점 이하를 받으면 추천에서 제외된다. 신뢰도 2점 이하는 새로 구입한 제품이 5년 안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고장 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삼성전자 제공

‘소유주 만족도’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5점 만점에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지난 10년간 컨슈머리포트 회원들의 식기세척기 사용 경험을 설문 조사한 결과 삼성 제품을 가족과 친구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낮게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이외 다른 주요 부문인 ‘세탁’(4~5점), ‘건조’(3~5점), ‘에너지 사용’(4~5점) 등에서는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신뢰도 부문에서 과락(科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최초 구입 후 5년 이내 고장날 가능성이 가장 적은 식기세척기 브랜드에는 독일 제조업체 보쉬와 밀레, 써마도가 뽑혔다. 이번 평가는 10만명 이상의 컨슈머리포트 회원들이 실제 가정에서 사용해 본 식기세척기 12만대 이상을 평가한 데이터와 광범위한 자체 테스트를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설명했다.

컨슈머리포트는 평가마다 회원 데이터에 더해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 새 제품으로만 성능 시험을 진행해 결과를 발표한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아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기 전 주요 참고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컨슈머리포트는 제품의 예상 신뢰도가 기준 이하일 경우 아예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침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준에 따라 지난해 4월 삼성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비롯해 2019년 4월 삼성 전기식 건조기, 같은 해 10월 다이슨 무선 청소기도 신뢰도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아 추천 제품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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