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자기자본 투자... NH·한투증권, 오아시스 상장 수익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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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증권사 간 IPO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장 주관과 동시에 프리 IPO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대형 증권사에서 막대한 수익을 남겼다"면서도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할인하거나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계속 증가해 수익 챙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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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상장 후 기업가치 1조원 미만 시 PI 투자 손실 불가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사 보유 자금으로 비상장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자기자본(PI) 투자가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직접 투자를 확대해 왔는데, 최근 증시 부진에 따라 IPO에 나선 기업의 평가 가치도 낮아지면서 증권사 투자 수익도 기대보다 낮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쥔 오아시스의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수익 실현에 변수가 늘어났다. 이들 증권사는 오아시스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미리 100억원씩을 투자했는데, 원하는 몸값 받기에는 일단 실패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내달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500~3만95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678억~1조2534억원으로 추산된다.
공모 희망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가장 최근에 투자금을 유치하며 매겨진 기업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상장 대표 주관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오아시스 기업가치를 1조100억원으로 산정해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투자했다. 당시 두 증권사는 향후 오아시스의 기업가치가 1조100억원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우호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섰다. 이후 홈앤쇼핑도 오아시스 기업가치를 1조200억원으로 추산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오아시스의 기업 가치는 1조100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16일 기준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오아시스 기업가치는 8400억원에 형성됐다. PI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 수익을 실현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오아시스는 경쟁사로 불리는 컬리와 다른 기업으로 봐야한다”면서도 “공모가 희망밴드가 높다는 의견이 많아 이보다 낮은 가격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오아시스 상장을 주관하며 받는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인수 대가는 총공모 금액의 2% 수준으로, 공모 금액(1597억~2068억원) 기준 32억~41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두 증권사가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1% 수준의 성과 수수료를 감안하면, 한 증권사당 돌아가는 몫은 최대 24억~31억원 정도다.
이처럼 수익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들이 PI 투자를 늘렸지만, 기업가치 상승이 어려워지자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IPO 시장이 좋을 땐 주관, 인수 수수료에 이어 PI 투자로 비상장주식 차익도 남기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당분간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증권사 간 IPO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장 주관과 동시에 프리 IPO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대형 증권사에서 막대한 수익을 남겼다”면서도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할인하거나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계속 증가해 수익 챙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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