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실적부진에 재무부담 커지는 호텔롯데

윤정훈 2023. 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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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가 대외환경 악화로 재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호텔·면세 사업이 3년째 적자를 이어가는데다 최근 이어지는 고금리에 이자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비사업 관련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엔데믹에 접어들며 실적지표가 회복세인 만큼 안정된 현금 흐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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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6개월 미만 부채만 약 1조3000억원
회사채 조달금리 5~6%로 작년 대비 2배 이상↑
계열사 지분, 보유 부동산 등 매각해 자금마련 나설 듯
실적 완연한 회복세에 3년 적자 고리 끊고 흑자 전환할 지 관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호텔롯데가 대외환경 악화로 재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호텔·면세 사업이 3년째 적자를 이어가는데다 최근 이어지는 고금리에 이자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롯데호텔 서울 전경(사진=호텔롯데)
만기 6개월 미만 부채만 1조3000억…수백억 이자비용 증가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호텔롯데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증권의 규모만 1조2977억원이다. 부채 상환을 위해 회사채 재발행 등을 할 경우 필요한 이자만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2~5년 만기 AA급 회사채의 조달금리는 5~6%대로 과거 2% 내외의 저리로 빌렸던 호텔롯데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단적으로 지난 5일 호텔롯데가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 증권의 할인율은 5.418~5.428%에 달한다. 이자를 제외하고 조달한 자금 686억원은 면세상품 구매와 운영자금 등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총부채 규모는 작년 3분기 기준 12조3617억원이다. 국내외 신규 투자, 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계열사 지분 투자 등을 하면서 지난 몇 년간 부채가 커졌다. 고금리가 올해 내내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호텔롯데로서는 커다란 짐을 안은 셈이다.

이에 신용평가 업계는 호텔롯데가 채무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호텔롯데는 자산 매각을 해왔다. 2020년에는 롯데푸드(지난해 롯데제과에 합병·372억원), 롯데캐피탈(397억원) 지분을 매각했다. 2021년에는 롯데월드 타워·몰 지분을 롯데물산에 5542억원에 매각했다. 작년에는 2022년 ‘Lotte Properties HCMC Co., Ltd.’ 지분 일부(216억원) 및 ‘Coralis S.A.’ 지분 100%(786억원) 매각, 롯데칠성음료(005300) 지분 전량 매각(379억원)을 단행했다.

호텔롯데 만기 180일 미만 회사채 현황(자료=호텔롯데)
호텔·면세 사업 단계적 실적 개선…코로나19 이전 수익성 회복은 ‘아직’

호텔롯데는 불안한 재무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을 한다면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다만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관광객 회복속도 둔화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유치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의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누적 면세사업 매출은 3조7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5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3분기에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분기 5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호텔 사업부는 3분기 누적 6929억원의 매출액, 308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 증가가 예상돼 전년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호텔 사업부는 중국 사드 사태 이후인 2015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비사업 관련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엔데믹에 접어들며 실적지표가 회복세인 만큼 안정된 현금 흐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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