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원 해외여행도 완판’···홈쇼핑, 엔데믹 특수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상품들에 대한 니즈가 증대되면서 ‘안방 홈쇼핑’ 무대에 똘똘한 해외여행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가성비 경합’ 경쟁 속에 최근엔 ‘프리미엄’ 상품들도 전략적으로 편성돼 여행 수요 선점에 나서는 양상이다.
롯데홈쇼핑은 엔데믹 상황에서 해외여행 상품 방송회차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확대 편성했다.
지난해 해외여행 방송 예약 실적이 코로나 유행 기간인 2020∼2021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엔저 현상 등으로 이달 일본 여행 상품들이 급증하면서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해외여행 상품을 ‘주 3회 이상’으로 편성한다. 특히 동남아 지역 상품을 늘려 필리핀 세부와 보홀 패키지를 늘리고 유럽 프리미엄 패키지도 선보였다. 신규 여행지와 단독 상품들도 올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현대홈쇼핑도 이달부터 여행상품 방송 편성 비중을 지난해 12월 대비 3배 이상 늘려 주 2회 꼴로 확대한다. 일본, 유럽, 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들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수요 회복은 해외 각국의 출입국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고 휴가철이 맞물린 지난해 연말부터 감지됐다. 현대홈쇼핑 여행상품 매출은 지난해 12월 들어 급증해 스테디셀러인 ‘베트남 다낭 패키지’ 여행 예약 건수가 11월 대비 약 2배 급증했다.
이에 구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올 초 여행상품 차별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여행 성수기 전형적인 인기 상품인 동남아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프리미엄’ 상품 관심이 높아져 ‘가성비’ 여행 상품을 지속 운영하면서 프리미엄 여행상품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현대홈쇼핑에서 내놓은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던 ‘7박 9일 그리스 패키지 여행’은 1인당 900만원의 초고가임에도 예약 고객 2600여 명이 몰려 방송시간 70분 동안 매출 230억원을 돌파했다.
산토리니, 크레타 등 그리스 내 세계적 휴양지역들을 여유 있게 여행하는 코스였는데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비롯해 이동 시 버스가 아닌 현지 국내선을 이용하고 ‘노팁(No Tip)’ ‘노쇼핑(No Shopping)’ 옵션 등으로 구성돼 주목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은 이 같은 프리미엄 상품들을 올해 월 1회씩만 한정 판매할 요량이다.
곽현영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여행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서 단순히 편성 횟수만 늘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을 기획 편성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여행 한정 판매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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