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 벌써 애견호텔·쉼터 예약 끝…“우리 댕댕이 어쩌죠?”

황병서 2023. 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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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로희아빠' 윤모씨(35)씨는 걱정이 생겼다.

연휴 동안 충남 대전인 처가집에 가게 되면서 윤씨가 키우는 애완견을 맡길 곳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결혼을 하고 처음 맞는 명절인데, 연휴 동안 집에 강아지를 혼자 둘 수도 없고 맡길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데일리가 16일 서울 시내 애견호텔 5곳에 전화해보니 모두 설 연휴 동안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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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설 연휴…고향 방문·여행 장기간 집 비워
1000만 반려인들 맡길 곳 찾느라 예약 전쟁
애견호텔·지자체 ‘반려견쉼터’ 예약 이미 마감
당근마켓서 펫시터 구하기도…“신고업체인지 살펴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로희아빠’ 윤모씨(35)씨는 걱정이 생겼다. 연휴 동안 충남 대전인 처가집에 가게 되면서 윤씨가 키우는 애완견을 맡길 곳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결혼을 하고 처음 맞는 명절인데, 연휴 동안 집에 강아지를 혼자 둘 수도 없고 맡길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애견호텔 “1월 초에 이미 예약 끝나”

서울 노원구청에 마련된 반려견 쉼터 모습.(사진=노원구)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설을 앞두고 윤씨처럼 반려동물 맡길 곳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대체 휴일까지 포함해 총 4일 간의 휴가 동안에 고향에 내려가거나 여행계획을 세우는 등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맡길 곳을 찾는 사람들은 ‘예약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데일리가 16일 서울 시내 애견호텔 5곳에 전화해보니 모두 설 연휴 동안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애견호텔은 견종에 따라 하루에 3만~6만원을 내면 호텔 관리자가 아침에 강아지들이 묵는 객실과 화장실을 청소하고, 사료·물 등을 챙겨준다. 또 호텔에 머무르는 다른 강아지들과 ‘노즈워킹(종이를 찢거나 후각을 이용해 간식을 찾는 놀이)’을 하거나 야외에서 산책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서울 강서구의 한 반려동물호텔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는 25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며 “10개 객실 모두 설 연휴 예약이 이미 1월 초에 끝났는데도 예약 문의가 계속 와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반려동물호텔도 마찬가지다. 이 호텔 관계자는 “초보 주인들은 명절을 며칠 앞두고 예약을 신청하지만, ‘짬밥’ 있는 주인들은 12월 중순부터 예약한다”며 “예약은 늦어도 1월 초면 다 끝난다. 혹시나 몰라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도 있다”고 했다.

지자체 운영 ‘반려견 보호 쉼터’도 ‘인기’

(자료=당근마켓 앱 갈무리)


지방자치단체가 설 명절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반려견 보호쉼터’도 인기다. 서울 노원구청은 오는 21~23일 구청 내 2층 대강당에 놀이터 등을 갖춘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 구청 관계자는 “이달 18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15일 예약이 꽉 찼다”면서 “노쇼(예약취소)를 대비해 다섯 자리를 예비로 만들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도 오는 20~25일 서초동물사랑센터 내에 ‘반려견 돌봄 공간’을 운영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설에는 견주 4명이 예약을 했는데, 올해는 견주 6명이 예약을 했다”며 “돌봄 공간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추세”라고 말했다.

예약 전쟁에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인 당근마켓에서는 펫시터(반려동물생활관리사)를 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설날 연휴 기간에 펫시터 가능한 분 있을까요. 1~2번 미리 만나야 합니다”, “사모예드 22kg 남자 1살입니다. 설날 연휴 기간 펫시터 가능한 분 있을까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애견호텔 등이 ‘자격 있는’ 위탁업체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형주 사단법인 동물복지문제 연구소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동물사랑배움터’를 통해 신고 업체인지 알 수 있다”며 “반려견끼리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성향이 다른 강아지를 어떻게 분리하고 있는지, 마리당 관리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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