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밀릴 줄 알았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52억 포수 영입전 뒷이야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양의지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그가 다시 친정에 돌아올 것이란 확신은 크게 없었다.
16일 잠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양의지 같은 FA 거물급 선수가 한 번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대만족이지만 그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다"라며 "양의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영입전에 가세했다고 들었다. NC에서도 애지중지하는 선수였다"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양의지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그가 다시 친정에 돌아올 것이란 확신은 크게 없었다. 워낙 경쟁이 치열했고, 원소속팀 NC 또한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 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 FA 영입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두산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작년 10월 취임식 때부터 줄곧 ‘확실한 주전포수’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구단에게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 말씀드렸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진과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고, 이천 마무리캠프서도 “확실한 주전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팀에도 좋은 포수들이 많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뎁스가 두텁지 않다”라고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이승엽 감독의 요청을 들은 두산 프런트는 FA 시장 개장과 함께 ‘최대어’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집토끼’ 박세혁 잔류 협상을 후순위로 미룬 뒤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나서 양의지를 설득한 결과 NC, 한화와의 3파전 최종 승자가 됐다. 두산은 11월 22일 4+2년 152억 원에 양의지를 전격 품었다.
사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복귀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지 않았다. 양의지가 꼭 필요했지만 그만큼 경쟁이 거셀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잠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양의지 같은 FA 거물급 선수가 한 번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대만족이지만 그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다”라며 “양의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영입전에 가세했다고 들었다. NC에서도 애지중지하는 선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산 복귀 가능성은 50대50도 아니었다. 70대30 정도로 두산이 밀린다고 생각했다. 못 오더라도 데려오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놓으며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보물이 왔다. 그래서 입단식 때 밝은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선수 시절 봤던 양의지는 어떤 포수였을까. 양의지는 지난주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님이 워낙 국민타자라 타석에 들어서면 말을 못 걸었다”라고 밝힌 터. 이 감독은 “말을 많이 해보진 않았다. 교집합이 없다. 그냥 야구계 선후배였다”라며 “양의지가 포수로 앉아있으면 상당히 까다로웠다. 개인적으로 포수, 투수, 상대팀 성향을 읽으면서 경기를 준비했는데 양의지가 앉아있는 두산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내 의도와 다른 공이 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영리한 포수다. 준비를 참 많이 하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아무 표정이 없어서 이 선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라며 “지금은 그 때보다 5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경험이 더 붙어서 여우, 곰 같이 상대를 요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1년 내내 뛸 순 없다. 제2의, 제3의 포수가 나와 줘야 한다. 주전의 부상과 부진, 체력저하가 발생했을 때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포수는 장승현, 안승한, 박유현, 윤준호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백업 포수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