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눈은 주자 줄어든 '新승부치기'로… "무사 2루 변수↑, 핵심은 김하성-에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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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 그리고 투구수 제한.
이강철 감독은 "WBC는 좋은 투수들이 끊어 나오는 대회다. 그러다보니 승부치기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생각보다 연장 승부치기가 자주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WBC의 경우 등판하는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걸려있다.
또 "승부치기 수비 상황에서 핵심은 결국 토미 에드먼-김하성이다. 둘이 잘 해줘야 한다"며 약속된 수비를 펼쳐야할 메이저리그 키스톤 콤비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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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단기전 그리고 투구수 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다. 딱 한 경기로 승·패를 결정되는 만큼 순간 집중력과 불펜 운용, 작전 능력에서 승부가 갈린다. 이강철(57) 감독도 이를 충분히 인지했다. 그가 핵심으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달라진 승부치기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고우석, 양의지, 김하성이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명예회복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세워져 있는 5번째 WBC다. 한국은 지난 2번의 대회에서 연속 1라운드 탈락을 맛보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WBC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 올림픽 등에서 잇따라 희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 이번에야 말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야만 한다.
만족스런 결과를 위해 이강철 감독이 가장 주안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최우선 선결과제는 일단 선수들의 몸상태다. 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선수단과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몸이 안 좋아서 제 기량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점에서 후회없도록 잘 준비했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승부의 순간에서 전력을 100% 활용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는 뜻이었다.
그 이후에서야 경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바로 그 디테일에서 짜내는 점수 그리고 승부치기에 대한 언급을 했다.
특히 한국이 1라운드부터 상대해야 할 일본은 이번 WBC에 역대급 전력을 갖췄다. 오타니 쇼헤이를 시작으로 다르빗슈 유, 사사키 로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내로라하는 전력이 모두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투수력이 워낙 좋은 팀이다. 낼 수 있는 점수는 작전을 써서라도 빼야 한다"며 작전 야구를 통해 필요한 점수를 무조건 올리는 스타일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
이어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바로 승부치기다. 이번 WBC에서는 종전 11회부터 들어가던 승부치기를 연장 10회부터 곧바로 적용한다. 아울러 원래 사용하던 무사 1·2루 상황이 아닌 무사 2루에서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주자 한 명의 차이지만 야구에서는 완벽한 별개 상황이 다. 따라서 새로운 승부치기에 대한 적응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WBC는 좋은 투수들이 끊어 나오는 대회다. 그러다보니 승부치기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생각보다 연장 승부치기가 자주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WBC의 경우 등판하는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걸려있다. 아울러 연투 이후에 투구를 제한하는 규정들도 있어서 투수 운용 호흡이 굉장히 짧아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힘이 넘치는 투수들이 경기 중·후반에도 연이어 등판하게 된다. 이 감독은 이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어 사령탑은 "주자가 1·2루가 아니라 무사 2루로 바뀌었기 때문에 상대 작전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아졌다. 번트 수비 상황에 대해서도 수비코치와 이야기 중이다. 우리가 공격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승부치기 수비 상황에서 핵심은 결국 토미 에드먼-김하성이다. 둘이 잘 해줘야 한다"며 약속된 수비를 펼쳐야할 메이저리그 키스톤 콤비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이라 전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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