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도 축구처럼...'최윤 럭비협회장, 日에 럭비월드컵 공동개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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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처럼 럭비월드컵도 한국과 일본 공동 개최를 추진한다.
여전히 한국에서 비인기 스포츠에 머물러있는 럭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럭비 월드컵 같은 빅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한국 단독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일본과 함께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최윤 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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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럭비협회에 따르면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해 마사토 츠치다 일본럭비협회 회장과 다마쓰카 겐이치 재팬럭비리그원(Japan Rugby League One. 이하 리그원) 회장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마사토 일본럭비협회 회장과 다마쓰카 리그원 회장은 학창 시절 엘리트 럭비선수로 활약했다. 어린 시절 몸에 익힌 럭비 정신을 발판삼아 일본 경제계 거물로 발돋움했다. 마사토 회장은 연매출 20조원이 넘는 산토리그룹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마쓰카 리그원 회장도 유니클로와 로손 사장을 거쳐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CEO로 재직 중이다.
이 자리에서 최윤 회장은 한·일 럭비 월드컵 공동 유치를 제안했다. 여전히 한국에서 비인기 스포츠에 머물러있는 럭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럭비 월드컵 같은 빅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한국 단독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일본과 함께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최윤 회장의 생각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9년 럭비 월드컵을 개최한 뒤 본격적인 럭비 붐이 일었다. 오늘날 럭비는 야구, 축구에 버금가는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의 경우 월드컵 공동 개최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이미 한국과 일본은 2002년 월드컵을 함께 열었다. 다가올 2026년 월드컵도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럭비 월드컵은 198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린다. 2015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대회는 관중 수가 247만명, 전세계 시청자 수가 42억명에 달했다. 2019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도 총관중 수가 172만명에 이르렀다. 대회를 통해 파생된 경제 효과는 약 6464억엔(약 6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공동 개최라 해도 럭비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상당한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9년 9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44일간 열린 럭비월드컵을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24만여명에 달했다. 럭비는 축구만큼 세계적으로 대중적이진 않지만 영연방과 남반구에선 축구 이상의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최윤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월드컵 개최 노하우를 전달받아 실제 실행까지 이어간다면 한국 역시 럭비가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윤 회장은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한 인적 교류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선수 및 지도자를 서로 파견하고 국제 럭비 정보를 교환하는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전했다. 아시아 럭비를 이끌고 있는 일본에서 더 많은 한국 선수가 활동할 수 있도록 아시아 쿼터를 확대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전달했다.
최윤 회장은 “럭비는 인내심, 협동심, 희생정신, 결단력, 페어플레이가 중요한 종목이다”면서 “럭비가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럭비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교양과 학식을 익힌 리더로서 사회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뛸 예정”이라며 “한국도 역시 여느 나라 못지않게 럭비를 사랑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럭비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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